
중국의 플라잉카 기술이 양적 측면에서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은 물론 생산능력도 중국이 다른 나라에 우위를 점하며 도심항공교통(UAM) 보급이 가장 빠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 실증 단계에서 투자 문제로 발빼는 기업이 늘고 있어 플라잉카 경쟁에서 크게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에 따르면 중국에서 2024년 출원한 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국제 특허 수는 74건으로 미국(68건)보다 6건 많았다. eVTOL는 전기 동력을 사용해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기로 탄소 배출이 없는 데다 소음이 적어 단거리 여객·화물 운송·응급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되는 차세대 모빌리티다.
UAM 기술이 가장 주목받았던 2023년의 경우 중국이 326건을 출원하며 미국(173건)에 크게 앞섰다. 2022년에는 미국(116건)에 이어 89건으로 2위였지만 2023년부터 2년 연속 최다 특허국에 올랐다. KEIT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2015년 19건에서 2022년 89건으로 출원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2023년에는 326건으로 급증하며 글로벌 기술 확보 활동이 가장 활발한 국가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연구개발(R&D)을 넘어 상업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eVTOL 10만대 이상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이후 기업 행보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샤오펑은 광저우에 연 1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플라잉카 공장을 두고 있으며 5000대의 주문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최근 공개한 분리형 플라잉카 모델 ‘육지항모’는 4인승 6륜 구동 차량에 2인승 eVTOL가 실린 구조로 5분 만에 분리와 결합이 가능하다. 샤오펑과 함께 대표적인 중국 UAM 기업인 이항은 올해 3월 민용항공국(CAAC)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자율 여객 드론 운영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도시 간 이동을 겨냥해 항속거리 200㎞의 신형 모델 ‘VT-35’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도 상업 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내년 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첫 에어택시 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목표다. 현지에서 시범 비행에 성공했으며 당국으로부터 2026~2030년 에어택시 독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또한 미국 뉴욕, 로스엔젤레스(LA), 영국과 일본에서도 서비스 승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 연간 생산능력이 24대에 불과하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이 내년 기념비적인 UAM 비행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한국은 실증 단계에서 민간 참여가 저조한 실정이다. 이 분야 주요 사업자 중 하나였던 통신 업계가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하면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2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1단계 실증만 해도 7개 컨소시엄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원팀(대한항공·현대차·KT(030200)·현대건설·인천공항공사)’과 ‘드림팀(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만 남았다.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GS건설,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발을 빼면서 실증 동력이 약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 특허 출원 건수로도 한국은 2023년 19건, 2024년 11건으로 미국과 중국에 비해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KEIT 측은 보고서에서 “eVTOL을 포함하는 친환경 고성능 소형 항공기 및 중대형 무인기 시스템에 대한 한국의 기술 수준은 미국(100% 기준) 대비 74.7%로 중국(82.9%), 일본(82.6%)보다 다소 뒤처졌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전략적 투자와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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