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권 고운이치과 대표원장
임플란트는 20~30년 전만 해도 고가의 치료비와 시술 가능한 치과가 적어, 대신 브릿지 보철물이나 틀니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근래에는 시술을 하지 않는 치과를 찾아보기란 어렵고, 모르는 환자들도 없을 정도로 흔한 시술이 됐다. 이러한 임플란트가 흔한 시술이 된 만큼 오해도 많아지는 것 같다.
최근 주변 지인이 “불편한 치아가 있는데 임플란트가 자연치아보다 튼튼하니,이걸 빼고 임플란트를 심어볼까?”라며 연락이 왔었다.
간혹 “임플란트는 한번 심으면 평생 쓸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임플란트에 대해 흔히 가질 수 있는 오해들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⑴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처럼 편하다?
자연치아는 치아 속 혈관, 신경, 치아의 인대 등으로 우리 몸과 긴밀히 소통하며 단순히 씹는 기능뿐만 아니라 씹는 맛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 부위에 치아의 모사품인 티타늄(금속)을 식립하는 것이라 씹는 기능을 하는 데 있어서는 어느정도 자연치아와 비슷하겠지만 내 치아가 아닌 듯한 이질감이 느껴질 것이다.
⑵ 임플란트는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임플란트는 티타늄 금속을 뼈에 심는 형태이기 때문에 충치균이 침범할 생물학적 조직이 없어 충치가 생기지 않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구강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변부로 ‘임플란트주위염’이 생긴다. 만일 임플란트주위염이 진행될 경우 결국 임플란트도 빼야할 수 있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고 관리를 소홀히 할 게 아니라, 자연치아보다 2~3배로 관리에 공을 들여야 한다.
⑶ 임플란트는 한번 쓰면 평생 쓸 수 있다?
절대자가 만든 자연치아도 영구적이지 않은데, 어찌 인간이 만든 임플란트가 영구적일 수 있으랴. 관리 소홀 등 다양한 이유로 임플란트주위염이 심각해졌거나 임플란트를 잘못 시술받은 경우라면 다시 빼야할 일이 생긴다.
통계상 실제로 늘어나는 임플란트 식립 개수에 비해 제거 개수가 해가 갈수록 현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 2019년 임플란트 식립 대비 제거건수 비율은 115%였으나 2023년에는 219%로 증가했으며, 임플란트 제거 환자 비율 역시 2019년 15.9%에서 2023년에는 23.5%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관리가 필수적인 이유이다.
⑷ 임플란트는 누구에게나 식립이 가능하다?
뼈의 성장기 때 심을 경우 원래 심었던 위치가 아닌 주변 치아와의 위치 관계가 변할 수도 있어 성장기 학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또 발치한지 아주 오래돼 뼈가 수축된 경우에도 임플란트 식립이 어려울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고려 시 당뇨를 앓거나 골다공증 약을 복용 중이라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본인의 의학적인 상태 등을 치과의사와 반드시 공유해 안전하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계획해야한다.
⑸임플란트 시술은 매우 고통스럽다?
임플란트 표면처리 기술의 발전과 임플란트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며 술식 자체는 이전보다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사실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시술 그 자체로는 국소마취를 충분히 하고 진행해 통증은 없고, 마취가 풀리고나서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임플란트를 심는 부위의 뼈 상태가 일률적이지는 않기에 추가적인 뼈이식이나 여러가지 술식이 함께 진행된다면 마취가 풀리고 난 후, 불편감과 열감을 느낄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멍이 들 수도 있다. 환자마다 반응이 다르긴 해도 보통 처방된 약으로 조절 가능한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