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의 전북, 4년 만 K리그1 챔프 복귀…열손가락 우승 채웠다

2025-10-18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4년 만에 K리그1 챔피언으로 복귀하며 10번째 우승을 채웠다.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풀리그 마지막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FC에 2대0으로 이겼다. 승점 71을 쌓은 전북은 이날 FC안양에 진 2위(승점 55) 김천 상무와 격차를 승점 16으로 벌리며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전북은 K리그 첫 10번째(2009·2011·2014·2015·2017·2018·2019·2020·2021·2025) 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전북 다음으로 많이 우승한 구단은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7차례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또 2024시즌까지 3연패를 이룬 울산 HD로부터 왕좌를 빼앗고 4년 만의 우승을 달성, K리그 최강팀으로 다시 인정받았다. 전북이 5경기를 남겨 놓고 우승을 확정한 것은 최강희 감독이 팀을 지휘하던 2018시즌(6경기)에 이어 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북은 12월 6일 광주FC와 치르는 코리아컵 결승에서도 우승하면 '더블'(2관왕)을 달성한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몰렸던 전북 지휘봉을 잡아 한 시즌 만에 챔피언으로 탈바꿈시킨 거스 포옛 감독은 구단 통산 3번째, K리그 통산 10번째로 데뷔 시즌 우승을 이뤄낸 감독이 됐다.

앞서 함흥철(1983년·할렐루야), 장운수(1984년·부산), 이차만(1987년·부산), 비츠케이(1991년·부산), 차범근(2004년·수원), 빙가다(2010년·서울), 황선홍(2016년·서울), 조제 모라이스(2019년·전북), 김상식(2021년·전북) 감독이 국내에서 지휘봉을 잡은 첫해 최상위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베테랑 풀백 최철순은 K리그 개인 최다 우승 기록을 10회로 늘렸다. 최철순은 전북의 10차례 우승을 모두 함께한 유일한 선수다.

킥오프 47초 만에 안양이 김천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어 전북이 조기 우승을 확정할 필요조건이 충족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주성의 분위기는 시작부터 뜨거워졌다.

일찍 커진 홈 팬들의 함성에 콤파뇨가 곧바로 보답했다. 콤파뇨는 전반 1분 김태환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출렁였다. 수비수와 경합하다가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쓰러진 콤파뇨가 전반 34분 티아고와 교체되는 악재가 발생했으나 전북 우위의 흐름에는 변화가 없었다.

강등권의 수원FC가 후반 들어 반격의 수위를 올렸으나 티아고의 페널티킥 추가골에 승부의 추는 완전히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티아고와 공중볼 경합을 하던 수원FC 수비수 김태한이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이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에서 드러났고 후반 16분 키커로 나선 티아고는 힘찬 슈팅을 골대 왼쪽에 꽂아 2대0을 만들었다.

티아고는 후반 추가시간 오른발 슈팅으로 한 차례 더 골대를 갈랐으나 강상윤이 오프사이드를 범한 것으로 드러나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2만 1899명의 관중이 찾았다. 전북은 올 시즌 누적 관중 31만 5105명을 기록해 구단 역대 최소 경기 30만 관중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3연승 중이던 김천은 안양 원정에서 1대4로 대패해 역전 우승 가능성을 스스로 지웠다. 반면 최근 7경기에서 4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 안양은 승점이 42로 광주와 같지만 다득점(안양 42골, 광주 34골)에서 앞서 7위로 올라섰다.

킥오프 후 47초 만에 터진 한가람의 K리그 데뷔골로 기선을 제압한 안양은 전반 39분 문성우의 추가골로 전반을 2대0으로 앞섰다. 후반에는 모따가 11분과 44분 연속골을 터트려 후반 24분 원기종이 한 골을 넣는 데 그친 김천을 무릎꿇렸다.

이날 경기로 파이널A(1∼6위)와 파이널B(7∼12위) 팀도 모두 가려졌다. 1∼4위 전북, 김천, 대전하나시티즌, 포항 스틸러스가 파이널A 진출을 이미 확정한 데 이어 FC서울과 강원FC도 34∼38라운드를 파이널A 그룹에서 치르게 됐다.

서울은 포항과 홈경기에서 1대2로 져 승점 45에서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5위는 지켰다. 이날 경기는 올여름 포항 유니폼을 입은 미드필더 기성용이 전 소속팀 서울을 상대하게 돼 '기성용 더비'로 관심을 끌었다.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전반 28분 프리킥으로 이호재의 다이빙 헤딩골을 도왔다. 추격하던 서울은 후반 21분 안데르손의 크로스를 조영욱이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포항은 후반 39분 강민준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골문 앞으로 찔러 준 공을 주닝요가 왼발로 마무리해 승부를 갈랐다. 지난 시즌 K리그2 충남아산에서 활약하고 올해 포항으로 이적한 주닝요가 K리그1 24경기 만에 넣은 첫 골(2도움)이었다.

강원도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2대2로 비겼으나 승점 44로 6위를 지켜 파이널A 막차를 탔다. 강원은 전반 5분 이상헌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15분에는 서민우가 시즌 첫 골 맛을 보면서 2대0으로 리드를 벌렸다.

전반 종료 직전 대구 세징야가 강원 김강국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주심이 온 필드 리뷰 끝에 판정을 뒤집었다.

전반을 0대2로 끌려간 대구의 후반 뒷심이 무서웠다. 대구는 후반 34분 세징야가 강원 서민우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오른발로 차 넣어 한 골을 만회했다.

추가시간이 흐르던 후반 50분에는 세징야의 크로스를 에드가가 헤딩골로 매조져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은 광주F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대0으로 누르고 최근 3무 4패 뒤 8경기 만에 승전가를 불렀다. 신태용 감독과 이달 9일 계약 해지하고 노상래 감독대행 체제로 이날 첫 경기에 나선 울산은 전반 20분 루빅손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이청용의 페널티킥 골로 광주를 눌렀다. 울산은 승점 40으로 10위에서 강등권을 벗어난 9위가 됐다.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었던 광주는 승점 42에 머무르며 순위도 7위에서 8위에서 내려 앉았다. 광주로서는 0대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헤이스의 헤딩골이 터졌으나 경합 과정에서 변준수의 반칙이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대전은 제주 SK와 홈 경기에서 에르난데스와 주앙 빅토르, 마사의 연속골로 3대1로 완승했다. 최근 4경기 무패(3승 1무)를 기록한 대전은 승점 55로 김천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다득점(김천 53골, 대전 48골)에서 밀려 3위를 유지했다. 김정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제주는 3무 7패로 10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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