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캐나다 선거 직후 만나 정치·비즈니스·양국 도움 될 사안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이 벌이고 있는 글로벌 관세전쟁의 최대 표적 중 하나인 캐나다의 신임 총리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방금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 통화를 마쳤다"고 적었다.
이어 "매우 생산적인(extremely productive) 통화였으며, 많은 부분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다가오는 캐나다 선거(총선) 직후 만나 정치, 비즈니스, 그리고 모든 다른 요소들을 논의할 것이며, 이는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취임한 카니 총리와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대륙을 남북으로 구성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행정부를 출범시킨 뒤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야욕'을 숨기지 않으면서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를 '주지사'로 칭하기도 해 캐나다에서 반미 감정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캐나다의 대미 수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오는 4월 3일에는 자동차에까지 25%의 관세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내달 2일엔 상호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카니 총리는 전날 내각 특별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회견에서 양국 간에 경제·안보 밀착 관계가 "이제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에 최대한의 영향을 미치고 캐나다에는 최소한의 영향을 주는 보복 조치"를 공언하기도 했다.
다만, 두 정상이 이날 처음 통화를 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내용을 "매우 생산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양국이 향후 정상간 협상을 통해 관계 회복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캐나다 총선은 오는 4월 28일 치러진다.
트뤼도 전 총리가 이끈 집권 자유당은 물가 상승과 이민자 문제 등으로 지지도가 하락해 정권 교체가 확실시 돼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합병 및 관세 위협에 이어 카니 총리가 취임하면서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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