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의 킥스(K-ICS)비율이 3개월만에 30%p 넘게 상승하며 250%대에 진입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메리츠화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킥스비율이 257.0%로 집계됐다. 전분기(224.8%) 대비 32.2%p 상승했다.
킥스비율은 보험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함께 도입된 새로운 자본건전성 지표다.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며, 킥스비율이 높을 수록 자본건전성이 좋다고 평가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하반기 가용자본을 늘리며 킥스비율을 끌어올렸다. 가용자본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2분기 말 13조1911억 원에서 3분기 말 14조2199억 원으로 7.8%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가용자본을 확대했다. 지난해 8월 6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당초 40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을 거쳐 증액을 결정했다.
호실적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1조497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3억 원) 대비 15.2% 증가했다. 수익 확대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이 기간 이익잉여금도 4조2956억 원에서 5조2673억 원으로 22.6% 확대됐다.
메리츠화재의 킥스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킥스비율은 법적으로 100%를 충족해야 하고, 금융 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꾸준히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킥스비율은 손해보험업계 빅3 중 삼성화재(28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메리츠화재의 킥스비율 상승세는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돋보인다. 삼성화재의 킥스비율은 지난해 3분기 280.6%로, 전분기(278.9%) 대비 1.7%p 상승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2분기 229.2%에서 3분기 228.8%로 0.4%p 낮아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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