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승부수 적중...메리츠증권, 예탁자산 4조 돌파의 의미

2025-01-21

[FETV=심준보 기자]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전략이 증권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슈퍼365 계좌의 예탁자산이 3조9000억원에 도달하며 4조원 돌파를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과 리테일 강화가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예탁자산이 지난 17일 기준으로 슈퍼365 계좌의 전체 예탁자산은 3조9000억원 규모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슈퍼365(Super365) 계좌의 예탁자산 집계는 주 단위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일 기준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일주일만에 약 4000억원 불어난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3일에는 3조원 돌파를 알린 바 있다. 일주일에 4000~5000억원씩 증가하고 있는 셈으로 21일 현재는 이미 4조원을 넘겼을 가능성이 크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슈퍼365 계좌를 통해 국내외 주식 거래와 달러 환전 수수료를 2026년까지 전면 무료화하는 획기적인 이벤트를 시행했다. 이 정책은 시작 후 불과 25일 만에 1조원의 예탁자산을 유치하며 금융 투자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고, 현재까지 예탁자산이 3조9000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단순 수수료 할인에 그치지 않고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관 기관 수수료까지 전액 면제하며 고객 부담을 완전히 없앤 점에서 차별화됐었다.

슈퍼365 계좌의 돌풍은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부문이 오랫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점을 상쇄하기 위한 승부수가 적중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국내외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화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신규 계좌 개설과 자산 유입을 가속화했다. 이벤트 시행 초기에는 하루 평균 1400개의 계좌가 신규로 개설되었으며, 해외 주식 자산 유입 비중이 전체 증가분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 증시 호황과 맞물려 수수료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Super365가 국내·미국 주식을 ‘완전 제로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는 업계 유일한 계좌라는 점이 알려지며 자산 유입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산 증가 속도에 발 맞춰 MTS 개선, 서버 증설 등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조직 개편과 신규 센터 설립도 병행했다. 리테일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개인 투자자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개발을 전담하는 이노비즈센터와 고액자산가 대상 PIB센터를 신설했다. 이노비즈센터는 네이버페이 증권 리더 출신의 이장욱 전무를 영입하며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서비스 고도화 및 차세대 플랫폼 구축을 총괄하게 했다. 이러한 조직 개편과 인재 영입은 메리츠증권이 리테일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부문은 여전히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벤트에 따른 연간 손실은 약 500억원으로 추산되며, 2년간 무료화 정책으로 발생할 비용은 총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규모는 초대형 증권사에게 역시 부담스런 금액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부담을 메리츠증권이 모두 부담하는 이러한 정책은 메리츠증권이 지난 수년간 높은 이익을 창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고객 충성도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해외주식 중개 서비스는 높은 중개 마진을 제공하며, 이후 메리츠증권이 점유율을 확대하면 상쇄할 수 있다는 심산이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강화 외에도 IB(기업금융)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며 전반적인 사업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447억원과 당기순이익 5451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채권 운용 수익과 차익 거래에서 강점을 보이며 수익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메리츠증권이 리테일 관련 파격적인 또 다른 정책을 새로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강화를 위한 첫 번째 단계로 2026년 말까지 디지털 고객들이 차별없이 매매 및 환전수수료를 실제 0원으로 적용받는 획기적 혜택을 준비했다" 며 “고객의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메리츠의 노력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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