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앞다툰 퇴직연금 1위 타이틀 경쟁에 고객 유치전 활활

2025-01-21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 지 3개월, 은행권에서 시장 초기 선두 타이틀 확보전이 치열하다. 시장 선점 경쟁이 과열하는 가운데 증권가로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이전 가입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업계 1위' 수성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은행사들은 각각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 상품군과 누적 금액, 수익률 등에 따라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DB, DC, IRP 전체를 합친 증액 금액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2024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3년 말 대비 6조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개인형 IRP, DC형 원리금비보장상품 운용 수익률도 은행권 1위임을 안내했다.

신한은행은 개인형 IRP에서 순증액이 약 3조300억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아 은행권 'IRP 순증 1위'를 내세웠다.

KB국민은행은 DC와 IRP에서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 1위로 전체 규모가 가장 크다고 피력했다. DC형과 IRP를 합친 KB국민은행 적립금은 지난 4분기 기준 29조911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시작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실행 초기 단계에 선두 위치를 점령하기 위한 전략이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는 기존 운용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퇴직연금 금융사를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다.

퇴직연금 시장은 400조원으로 추산, 제도 시행으로 '머니무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총 178조791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155조3394억원 대비 23조4519억원 증가한 수치다.

고객 유치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은행은 물론 증권사 등으로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부터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가능한 'IRP' 고객을 대상으로 100% 경품을 지급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퇴직연금 신규 가입과 계좌 이전 고객을 혜택을 지급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은행들의 연금시장 차별화 전략으로 퇴직연금 시장 파이 점령 경쟁은 더욱 활발할 전망이다. 각 사별로 제공하는 연금 특화 고객 상담 센터, 컨설팅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리뉴얼 등이 차례대로 확대될 예정이다. 마케팅뿐 아니라 대고객 서비스까지 고도화되며 시장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은 증권사 대비 전체 파이는 적지만, 기존 고객을 지키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향후 증권사와 수수료 경쟁까지 불붙으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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