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가 느림보 선수에 대해 ‘벌타’가 포함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LPGA 투어는 올 시즌 첫 풀필드 대회인 파운더스컵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선수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다음 달 28일 시작하는 포드 챔피언십 때 발표를 전제로 한 이 메모의 핵심은 늑장플레이에 대한 벌칙 강화다.
현행 경기 속도 규정은 유지하되 늑장 플레이에 대한 패널티를 주는 것으로, LPGA 투어의 매치플레이 경기속도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홀에서 총 스트로크 시간(타당 평균 30초)을 지켜야 한다. 10초 이상 초과할 경우 페널티를 받는다. 현재 벌칙은 주어진 시간에서 1∼30초 초과 때는 벌금, 30초 이상 초과하면 2벌타를 매기는 방식.
새로운 벌칙 규정은 5초 이내 초과하면 벌금, 6∼15초 초과에는 1벌타, 16초 이상 초과하면 2벌타를 부과할 예정이다.
선수들한테는 벌금보다는 벌타가 더 무서운 벌칙이라는 인식이 전제된 개정안이다.
LPGA 투어는 지난해 늑장 플레이로 벌금을 받은 선수는 22명, 2벌타를 받은 선수는 9명이었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규정을 적용했다면 23명은 1벌타, 8명은 2벌타를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PGA 투어가 늑장 플레이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지난해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찰리 헐(잉글랜드)을 비롯한 정상급 선수들이 늑장 플레이가 투어를 좀 먹는다고 목소리를 높인 게 계기가 됐다.
헐은 “늑장 플레이로 세 번 적발되면 아예 투어 카드를 박탈해야 한다”고 극단적인 주장까지 내놓기도 했다.
이번 개정안을 받아본 코르다 역시 골프 채널을 통해 “몹시 바라던 일”이라면서 “예전에는 라운드하는 데 5시간이 안 걸렸는데, 요즘은 5시간 30분씩 걸린다. 너무 오래 걸리면 재미가 없다. 엄격한 규제가 골프 산업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올해 들어 경기 시간이 5시간 30분을 넘어가면서 늑장 플레이를 근절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