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플레이에 흥분한 찰리 헐 “삼진아웃제 도입, 투어 카드 뺏어야” … LPGA 스타들 “대책 마련해야”

2024-11-21

“한 번 늑장 플레이를 하면 2벌타를 주고, 3번 반복되면 투어 카드를 뺏어야 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빠르게 플레이 하는 선수로 정평이 난 찰리 헐(잉글랜드)이 최근 심화된 늑장 플레이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에서 열린 LPGA 투어 더 안니카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헐은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이는 정말 어리석은 짓”이라며 느림보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은 투어에서 제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안니카 3라운드에서 넬리 코르다(미국)와 동반 플레이 한 헐은 출발후 5시간 38분이 걸려 해가 거의 질 무렵, 어둠 속에서 경기를 마쳤다. 골프채널은 예정했던 5시간이 넘어가자 편성시간을 50분 늘려야 했다.

헐은 삼진아웃 제도를 적용해 느림보 플레이에게서 투어 카드를 뺏어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넬리 코르다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나 같으면 5시간 40분을 넘어 6시간 가까이 되는 긴 시간 동안 TV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 위에서 2~3분 동안 퍼트 하려고 서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자기 차례가 오면 퍼트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렉시 톰프슨(미국) 역시 LPGA가 점점 더 느려지고 있다며 “왜 그렇게 됐는지 잘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됐다. 투어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스타 플레이어가 “질렸다”며 대책을 요구한 반면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주는 대회 코스가 어려웠다. 또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진출권을 결정짓는 마지막 대회였기에 선수들이 조금 더 신중했다고 본다”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어떤 정책으로 단숨에 30분 이상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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