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만 치우면 되는 줄 알았더니"…여기 찔끔 저기 찔끔 '소변' 때문에 더 힘들어

2025-10-15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 반려견의 대변을 직접 처리하는 것은 이미 상식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행하고 있지만 소변은 예외다. 아스팔트와 기둥에 선명하게 남은 소변자국을 보면서 불쾌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15일 KB금융그룹 ‘2025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10명 중 3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 그중에서도 반려견 수는 546만마리로 가장 흔하다.

반려견이 늘어나면서 각종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특히 밀집된 도심 속에선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비반려인의 일상에도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자연스레 '펫티켓(반려동물 예절)'에 대한 논의와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월 국민권익위가 2022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들어온 반려동물 관련 민원 3만6813건을 분석한 결과 2025년 월평균 민원은 1741건으로 2024년(901건)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대표적인건 배설물 문제다. 현행법에 따르면 반려견이 야외에서 배설할 경우, 오물에 해당해 이를 보호자가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소변의 경우 실내 공간, 야외의자 등 특정 공공구역을 제외하면 특별히 이를 처리해야 할 의무가 없다. 소변의 경우는 공동주택의 내부 공용 공간과 평상, 의자 등 사람이 눕거나 앉을 수 있는 기구 위 등 일부 특정 공간만 한정해 금지하고 있다.

문제는 반려견의 대변 뿐만 아니라 소변으로 인한 고충 민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냄새가 올라와 불편했다”, “아스팔트에 선명하게 남은 자국이 보기 좀 그랬다”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나무나 풀숲은 자연이니 괜찮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반려견 소변에는 고농도의 질소가 함유돼 있어 특정 위치 반복적으로 높은 함량에 노출될 경우, 질소 과다로 수목 고사와 토양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지하수의 미세 오염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변의 주요 오염물질인 질소, 암모니아 등은 지하수로 스며들어 ‘질산염’ 형태로 축적된다. 질산염의 일부는 토양 미생물 등에 의해 정화된다. 하지만 일부 질산염은 지하수에 함유돼 마시는 물의 수질 저하를 일으킨다.

국내 다수 지자체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소변기를 설치하는 등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소변을 한 지점에 집중적으로 누지 않고, 일정 구간을 지나며 소변을 보는 본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려견의 행동 특성상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매너워터’ 확산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매너워터는 반려견 산책 시, 물을 지참하고 소변을 본 자리에 물을 뿌려 성분을 희석하도록 하는 일종의 캠페인을 의미하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반려인과 반려동물에 대한 인정과 동물권 존중에 대한 인식 및 요구가 커지는 만큼 펫티켓에 대한 반려인들의 인식 또한 점차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펫티켓 문화가 정착해나가는 과정에서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 갈등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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