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퀴벌레만큼 전 세계적으로 미움받는 벌레도 드물다. 그럴만하다. 일부 종은 인간의 주거공간에 완벽히 적응해 살아가며, 한 번 번식하면 퇴치가 쉽지 않기 때문. 모기처럼 직접적인 전염병 매개체는 아니지만, 바퀴벌레는 각종 세균을 옮기고, 배설물이나 껍질 찌꺼기가 천식과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한다. 반갑지 않은 존재, 바퀴벌레가 주방 근처 얼씬도 못하게 하는 7가지 방법은?
“적을 알아야 막을 수 있다”
국내에서 흔히 출몰하는 바퀴벌레는 저먼종(독일 바퀴), 아메리칸종(미국 바퀴), 먹바퀴 등이다. 특히 1.3cm 내외, 밝은 갈색, 머리 뒤쪽의 검은 줄무늬가 특징이 있는 저먼 바퀴는 주택 내에서 번식하며 가장 흔한 종이다. 이들은 실내에서만 서식하며 번식력이 매우 강하다. 알주머니를 몸에 붙여 다니기 때문에 살충제에도 강하다. 바퀴벌레는 따뜻하고 어두우며 습한 곳, 특히 음식물과 물이 가까운 곳을 좋아한다.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환경을 하나씩 없애면 그들은 사라질 것이다.
“부엌은 항상 깨끗하게”
바퀴벌레 퇴치의 첫 단계는 청결이다. 음식물 찌꺼기와 쓰레기를 남겨두지 말고, 모든 음식은 밀폐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조리대 위의 음식 냄새만으로도 바퀴벌레를 유인한다.식사 후에는 바로 설거지하고, 조리대와 가스레인지를 닦으며, 흘린 소스나 부스러기는 즉시 제거한다. 바퀴벌레는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하므로, 부엌을 깨끗하게 유지하면 서식 공간이 줄어든다.
“습도 잡기”
앞서 언급했듯 바퀴벌레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따라서 부엌이나 욕실에 제습기를 두면 도움이 된다.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나 세균이 자라기 쉬워 음식이 상하기도 쉽다. 또한 수도관 누수나 냉장고 뒤 응축수 등 작은 물기도 바퀴벌레를 끌어들이므로, 물이 고인 부분은 즉시 닦아야 한다.
“식품은 밀폐용기에”
밀가루, 쌀, 시리얼 등은 반드시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또는 유리 용기에 보관한다. 바퀴벌레는 종이상자나 포장지를 쉽게 뚫는다. 투명 용기를 사용하면 오염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습관은 바퀴벌레뿐 아니라 쌀벌레나 나방 같은 다른 해충도 예방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경로 차단”
바퀴벌레는 짐, 택배박스, 중고물품 등을 통해 집으로 유입되기도 한다. 무심코 집안으로 들이는 쇼핑몰 주문 상자에도 숨어들 수 있다. 포장박스를 버린 뒤에는 주변을 반드시 소독하라. 중고가구나 가전제품을 들일 때도 내부 틈새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천연 퇴치제 활용”
집에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천연 퇴치제를 먼저 시도할 수 있다. 페퍼민트·티트리·유칼립투스·시더우드·타임 오일: 향과 성분이 해충의 접근을 막는다. 규조토나 붕산을 사용해도 좋다. 규조토는 미세한 화석 분말로, 바퀴벌레의 외피 기름층을 흡수해 탈수시키는 원리다. 인체에는 거의 무해하지만, 흡입 시 자극이 있을 수 있다. 붕산은 이들의 신경계를 마비시켜 효과적으로 퇴치하지만,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심할 땐 어쩔 수 없다…전문가에게”
천연 퇴치제로 해결되지 않거나, 바퀴벌레 배설물·알주머니가 보인다면 즉시 전문가를 부르는 것이 최선이다. 살충제나 트랩도 도움이 되지만, 번식이 시작된 상태에서는 전문가의 약제처리가 필요하다. 바퀴벌레는 보이면 이미 번식 중일 가능성이 높다. 조기 대응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