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가격 인상 여파…4년 만에 성장 멈춰

2024-06-27

교촌에프앤비가 4년 만에 외형 성장이 멈추며 치킨업계 1위에서 추락했다. 지난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이탈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교촌에프앤비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이 4년 만에 감소했다. 2022년 5175억 원에서 지난해 4450억 원으로 14.0% 줄었다. 공시를 시작한 2019년 이후부터 성장세를 이어오다 끊긴 셈이다.

올해 1분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204억 원)보다 6.0% 하락한 113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8억 원으로, 전년(88억 원) 대비 181.8% 증가했다. 올해 1분기도 전년 동기(59억 원) 대비 103.4% 증가한 1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4.9%에서 올해 1분기 10.6%로 5.7%p 상승했다.

가격 인상이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4월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치킨 가격을 올렸다. 오리지날, 간장 등 주요 메뉴를 3000원 인상했다. 2021년 11월 이후 1년 반만의 인상이다.

이로 인해 수익성은 챙겼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며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동종업계 bhc의 매출은 전년 대비 5.5% 늘어난 5356억 원으로 교촌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제너시스BBQ도 지난해 12.8%의 신장률을 보였다.

교촌은 외식, 글로벌 사업을 통해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말 항저우에 첫 매장을 연 뒤 6개월 동안 지점을 3개로 늘렸다. 오마카세 콘셉트의 매장인 '교촌필방'을 열어 외식 사업에도 진출했다.

한편, 교촌이 지난해 가격 인상의 주된 이유로 내세운 원부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일각에서 치킨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주 원재료인 육계 시세가 전년 대비(5월 기준) 14.4% 떨어졌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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