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외신 인터뷰를 통해 영화를 한국에서 만들게 된 사정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8일(한국시각)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어쩔수가없다’를 미국에서 제작하려다 무산됐던 배경을 직접 밝혔다.
박 감독은 애초 “이 영화는 자본주의 체제에 관한 이야기였다”며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미국에서 가장 잘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영화를 미국에서 제작할 계획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원작인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 역시 미국 동부가 배경으로, 제지회사 괸리인인 주인공이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하지만 해고 이후 연쇄살인 설정에 부담을 느낀 미국 스튜디오들이 투자를 주저하며 지난 12년 동안 영화화가 미뤄졌다.
결국 박 감독은 한국에서 배우 이병헌을 주인공 만수 역으로 캐스팅하고, 한국적 요소를 가미했다. NYT는 “이 같은 선택이 미국에서 외면받은 작품을 흥행작으로 바뀌었다”며 “주인공이 직장을 잃고 연쇄살인범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기 위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크리스마스를 앞뒤로 미국 주요 5개 도시에서 일부 개봉됐으며, 다음 달 미국 전역에서 상영된다.
이미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 명단에도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