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포일낙(季布一諾)
사철 계 季 베 포 布 한 일 一 승낙할 낙 諾
한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
초나라에 계포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계포는 친구들과 마을 앞에 있는 호수에서 만나 헤엄치기로 약속 했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약속 한날 비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러나 계포는 친구들과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호수가로 나가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오후가 되어서 비가 그치자 그때서야 친구들이 나타났습니다. 계포의 모습을 본 친구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에서 비를 맞고 무얼 하니?”
“오늘 여기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잖아.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친구들은 어이가 없었지만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계포가 대단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친구들은 계포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으로 인정했고 소문은 온 동네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계포는 성장하여 항우의 장수가 되었습니다. 당시 한나라의 유방과 초나라의 항우는 천하를 걸고 전쟁을 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계포는 항우의 장수로 출전하여 유방의 군사들을 수없이 괴롭혔습니다. 항우가 마지막 싸움에서 패하자 유방은 천금의 현상금을 걸어 계포를 수배하고 그를 숨겨주는 자가 있으면 삼족을 멸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현상금에 눈이 어두워 그를 체포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오히려 그를 숨겨주고 감싸 주었습니다. 유방의 신하들조차 그의 신의와 능력을 인정하여 나라를 위해 죄를 사면하고 중요한 직책에 임명하여 조정 일을 보게 하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유방은 계포의 사람됨을 알고 중랑장이란 벼슬을 내리고 나라 일을 보도록 했습니다. 그는 강직하고 바른 말을 하며 의로운 일에 힘써 모든 사람들의 신임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어느 날 흉노의 선우가 당시 최고 권력자인 여 태후에게 깔보는 편지를 보내오자 여태후는 흉노 정벌을 위한 어전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상장군 번쾌가 말했습니다.
“제게 10만 병력만 주시면 흉노족을 깨끗이 토벌하고 오겠습니다.”
이때 계포가 소리쳤습니다.
“번쾌의 목을 자르십시오. 한 고조께서도 40만 대군으로 토벌에 나섰지만 평성에서 포위당한 적이 있었는데 10만의 군대로 흉노족을 응징하겠다는 것은 망발입니다. 진나라가 망한 것은 오랑캐와 시비를 벌이고 있을 때 진승 등이 허점을 노리고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모르고 번쾌는 아첨으로 천하의 동란을 일으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주위의 신하들은 모두 이제 계포가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고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 태후는 즉시 폐회를 명하고 두 번 다시 흉노족에 대한 토벌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초나라의 변설가이며 권세와 물질 욕이 강한 조구생 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왕의 외숙인 두 장군과 잘 어울리자 계포는 조구생을 멀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때 조구생은 계포가 만나고 싶어 두 장군에게 소개장을 써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두 장군은 계포가 싫어할 것이라고 말렸지만 결국 소개장을 써주고 말았습니다. 계포를 만난 조구생이 말했습니다.
“초나라 사람들은 황금 백만 냥을 얻는 것보다 계포에게 한 마디 승낙(季布一諾)을 받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저도 장군도 모두 초나라 사람인데 제가 돌아다니며 장군의 이름을 널리 퍼뜨리면 온 천하에 유명해 지실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저를 멀리하려고 하십니까?”
계포는 조구생을 받아들이고 빈객으로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그 후 조구생의 말대로 계포의 이름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부터 사람들은 계포일낙을 간단하게 줄여 계낙(季諾) 또는 금낙(金諾)이라고 하며 틀림없는 약속에 대한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한 번 약속을 한 일은 거듭하는 일이 없다고 하여 남아일언중천금(南兒一言重千金)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백성들이 계포를 감싸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유방은 왜 계포를 조정에서 다시 일을 보게 하였는가요?
●계포일낙(季布一諾)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계포일낙(季布一諾) 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친구 간에 약속은 계포일낙의 마음으로 지켜야 한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7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약속은 내세우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말과 행동이 일치되어야 한다는 ‘언행일치(言行一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불신을 자초하고 이것이 반복되면 어떤 말을 해도 상대방이 나를 믿지 않게 됩니다.
공자는 “이익을 놓고 의리를 생각하고 위급한 시기에 목숨을 내놓고 오랜 약속을 평생토록 잊지 않고 지킨다면 완성된 사람이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어야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게 됩니다. 신의는 우리 생활에서 매우 소중한 자신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나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믿음을 주었는지 뒤 돌아 보세요. 친구들이 나를 신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하는 생활 자세가 중요합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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