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미비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집권당 남서아프리카인민당(SWAPO) 후보인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72) 부통령이 57%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변화를위한독립애국당(IPC)의 판둘레니 이툴라(67) 후보는 득표율 26%에 그쳤다. 선관위는 나미비아 유권자 약 150만명 중 약 77%가 투표했다고 밝혔다.
난디-은다이트와는 선거 승리를 인정한 뒤 “국민은 평화와 안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대선 결과에 따라 난디-은다이트와는 199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나미비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그는 1970년대 나미비아 독립 운동 단체에서 활동했고, 약 25년간 고위 관료를 지낸 지도자라고 BBC는 전했다. 지난해 당시 외무장관이던 난디-은다이트와는 하게 게인고브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이번 SWAPO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 게인고브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암 투병 중 사망했다.
난디-은다이트와가 소속된 SWAPO는 대선과 같은날 치러진 총선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면서 34년간의 장기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SWAPO는 104개 의석수 중 51석을 차지했다. 반면 IPC는 21석에 그쳤다.
IPC측은 개표 결과와 무관하게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선거 당일인 지난달 27일 물류와 기술적 문제로 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속출하면서 투표소를 새벽까지 연장운영을 하는 등 선거 과정에서 혼란이 빚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선관위는 29일부터 이틀간 36개 투표소에서 추가 투표를 진행했다.
IPC의 이툴라 후보는 추가 투표 마감 당일인 지난달 30일 “법치가 심각하게 침해당했고 어떤 방법으로도 이번 선거를 자유롭고 공정하며 합법적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선거를 무효로 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표 결과가 나오던 이날도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