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프로축구 헹크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오현규(24)의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이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2일 “슈투트가르트와 헹크, 그리고 오현규 측 대리인의 협상이 몇 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결국 성과 없이 종료됐다. 예정됐던 이적은 무산됐다”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를 전담 취재하는 펠릭스 아르놀트 기자 역시 SNS를 통해 “오현규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이적료는 약 2700만유로(약 440억 원) 규모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독일 현지 매체들은 오현규가 1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나, 하루 만에 결과는 ‘이적 불발’로 뒤바뀌었다. 키커는 “오현규는 장신에 빠른 스피드, 그리고 골대 앞에서 집요한 움직임을 보이는 스트라이커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였다”며 “슈투트가르트가 분명히 원하던 재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헹크는 오현규가 부상당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최근 경기에 기용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한 “9년 전 오현규가 십자인대 부상을 겪었던 사실이 이번 협상 과정에서 부담 요소가 되었을 수 있다”며 “슈투트가르트는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를 경험했다. 한 선수는 메디컬 검사에서 십자인대 문제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입단 직후 수술대에 올랐고 이는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고 덧붙였다.
축구 선수들은 이적 과정에서 메디컬 테스트는 최종 관문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이미 합의한 계약도 무산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전문가들이 꼽는 대표적인 실패 원인은 무릎·발목 등 과거 큰 부상 이력, 근육 및 관절 불안정성, 심장·혈액 질환, 척추·고관절 구조적 문제, 체력·회복 지표 부족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