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문제 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의 삶에는
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그 문제로 인해
우리가
자유롭고,
지혜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문제를 품고서 골똘히
궁리하고,
궁리하고,
궁리하는 과정을 통해
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게 결국
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궁리하고 궁리하면
통하고 통합니다.
‘백성호의 궁궁통통2’에서는
그런 이치를 담습니다.
#궁궁통1
푸른 눈의 미국인 수행자,
현각 스님과
서울 방배동에서
마주 앉은 적이 있습니다.

현각 스님은
20대 무렵,
자신이 들고 다니던
‘칼’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정말로
사람을 찌르는
칼이 아닙니다.
세상을 향해
온갖 물음과 냉소로
찌르고 다녔던
현각의 마음속에 있던
날카로운
칼이었습니다.
현각 스님은
자신의 스승,
숭산 스님과
맨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때는
현각 스님이
출가하기 전이었습니다.
“저는 제 이름을 말하고,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이야기,
어떤 공부를 했고,
어떤 사람의 철학에 관심이 있고,
불교는 쇼펜하우어의 책을 통해
알게 됐고,
구시렁구시렁 이야기했어요.”
그때였습니다.
말없이 현각의 말을
듣고만 있던
숭산 스님이
느닷없이
현각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너는 누구냐~아?”
너무
깜짝 놀라서
현각은 뒤로 나자빠질
지경이었습니다.
“그때
정말 무서웠어요.
진짜 굶주린 호랑이 앞에
제가 앉아 있는
기분이었어요.”

현각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허겁지겁,
우물쭈물하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이름을
말했습니다.
저는 누구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그랬더니
숭산 스님이
다시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그건
네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이다.
그것을 받기 전에는
이름이 없었다.
너는 누구냐?”
현각은
말문이 꽈악
막히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