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스키장 호텔 화재로 76명 사망…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

2025-01-22

튀르키예 북서부 볼루 주 카르탈카야 스키 리조트의 그랜드 카르탈 호텔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76명이 숨지고 51명이 부상을 입었다. 21일 새벽 발생한 이번 화재로 스키 휴가를 즐기던 가족 단위 투숙객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화재는 호텔 식당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호텔 외벽에 사용된 목재 마감재가 화재 확산을 가속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층 규모의 이 호텔은 샬레 스타일로 지어져 외관의 상당 부분이 목재로 마감돼 있었다.

피해 규모가 커진 데는 부실한 초기 대응도 한몫했다. 화재 발생 당시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됐다. 또한 호텔 후면이 경사면에 위치해 소방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희생자 중에는 튀르키예 소즈쿠 신문의 칼럼니스트 네딤 투르크멘과 그의 가족도 포함됐다. 일부 투숙객들은 불길을 피하려다 건물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9명을 구금하고 6명의 검사를 투입해 철저한 조사에 착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가 애도일을 선포하고 책임자 처벌을 약속했다.

메흐메트 누리 에르소이 관광부 장관은 "2021년과 2024년 호텔 안전 검사에서 화재 관련 부정적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참사를 통해 튀르키예 관광시설의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인근의 다른 스키 리조트 호텔에서도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부상을 입는 등 튀르키예 스키 리조트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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