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오랜 시간 지연되며 우려를 낳았던 ‘근거리 정찰드론’ 기종이 드디어 선정됐다. 방위사업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근거리정찰 드론 사업 기종으로 ‘유콘시스템’ 제품이 선정돼 구매 계약까지 체결됐다.
근거리 정찰드론 사업은 육군 및 해병대의 분대와 소대 단위에서 운용할 무인기를 국내에서 구매해 도입하는 사업이다. 기동사단, 신속대응사단, 상륙사단의 대대급 부대가 중대급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정찰 드론은 현대 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첨단 기술로,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해 군사 작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드론을 활용해 위험 지역이나 기동로를 사전에 감시하고, 적의 매복 예상 지점과 아군 측 감시 사각지역에 대한 정밀 정찰을 수행함으로써 부대원들의 안전과 효과적인 작전 수행을 지원한다.
당초 지난해 사업 완료 예정이던 근거리 정찰드론 구매 사업은 계속해서 지연됐다. 군이 요구하는 성능과 가격 수준에 부합하는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근거리 정찰드론 사업은 2022년 6월부터 4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초 구매시험 평가를 진행했으나, 불요파(의도하지 않은 간섭 전파) 결함으로 인해 4개 업체 모두 기준에 미달해 평가가 중단됐다. 이후 2022년 말 사업이 재추진되었으며 유콘시스템, 보라스카이, 숨비, 네스엔텍, 프리뉴 등이 입찰에 참여해 2023년 6월부터 구매시험 평가를 진행했다.
총 사업비는 314억 6800만 원이며, 전체 조달 품목은 근거리 정찰드론(주장비) 214세트, 교육훈련용 5세트, 기술 교범 6세트, 정비 대체 장비 4세트, 기본 부품/지원 장비 116세트, 동시 조달 수리부속 5세트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사업에서 선정된 유콘시스템의 근거리 정찰드론은 길이 51cm, 높이 34cm, 중량 5kg의 쿼드콥터 드론이다. 이 드론은 고도 150m, 반경 5km 이내에서 30분 동안 지정된 경로점을 따라 자동으로 비행하며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1인이 직접 운반하고 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전자광학(EO) 또는 적외선(IR) 카메라를 교체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돼 주야간 및 전천후 운용이 가능하다.
유콘시스템은 내년 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근거리 정찰드론을 생산해 육군과 해병대에 납품할 예정이다. 유콘시스템은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국내 군용 드론의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2013년 정찰용 소형 드론을 납품한 이력이 있으며, 누리호 지상제어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근거리 정찰드론 사업에는 보라스카이, 숨비, 네스엔텍 등 기술력을 갖춘 다수의 국내 무인기 업체가 참여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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