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체 건강은 자신하지만, 정신 건강엔 경고등. 학교생활이 좋지만, 더 잦아진 학원으로의 발걸음. 스마트폰이 없으면 갈수록 불안…. 대한민국 청소년의 현재 모습이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의 달인 5월을 맞이해 국가승인통계에서 발췌·가공한 34개 지표를 담은 '2025 청소년 통계'를 27일 공개했다. 2002년 이후 매년 발표하는 통계 수치다. 청소년기본법에 따라 9~24세를 기준으로 잡고 있지만, 각 세부 통계별 대상 연령은 차이가 있다.
청소년 인구 내리막, 2070년엔 절반 이하로

올해 청소년(9~24세) 인구는 762만6000명으로 총인구의 14.8%를 차지한다. 청소년 인구 비중은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줄었다. 해당 인구수는 앞으로도 계속 내리막을 탄다.
2070년엔 현 수준의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325만7000명(총인구의 8.8%)으로 전망된다. 1400만명에 육박했던 1985년(1397만5000명)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빠르게 진행 중인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이다. 다만 다문화 학생은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기준 19만3814명이 됐다.
지난해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의 85.7%는 자신의 신체적 건강이 좋다고 긍정적 평가를 했다. 해당 응답 비율은 초등 90%, 중학 84.7%, 고교 82.3%로 학령대가 낮을수록 높게 나왔다. 이들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7.3시간으로 집계됐다.
10대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하지만 정신 건강은 이전보다 흔들리고 있다. 중·고교생 중에서 평상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율(스트레스 인지율)은 42.3%로 2023년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비율도 27.7%로 1년 새 1.7%포인트 증가했다. 정신적인 어려움을 체감하는 청소년이 늘었다는 의미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10대 청소년 10명 중 4명(42.6%)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보다 12.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남성, 중학생이 취약한 것으로 나왔다.
82%는 '청소년도 사회 참여 필요' 인식

지난해 청소년(초4~고3) 10명 중 7명(72.4%)은 학교에 가는 게 즐겁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전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0%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높아졌다. 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도 1년 새 0.3시간 늘어난 7.6시간이었다. 학교생활 만족도와 별개로 입시 경쟁 속 학원으로 향하는 아이들이 많아진 걸 보여준다.
사회참여 인식은 높게 나왔다. 초4~고3의 82.1%가 '청소년도 사회·정치 문제에 관심 갖고 의견 제시하는 등 사회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손을 들었다. 특히 성인기에 가까운 고교생의 사회참여의식이 가장 강하게 나왔다. 또한 절대다수인 96.6%는 '모든 인간은 성별과 상관없이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13~24세)은 36.1%로 적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