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언론에서 상당한 잡음(some noise)을 일으켰다”며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운전자본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또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고려아연 지배권 인수에 대해선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아니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거버넌스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최근 세계 기관투자자(LP)들에게 보낸 주주서한에서 “홈플러스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사재 출연 등 ‘사회적 책임(societal responsibility)’을 다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MBK는 매년 연례서한을 통해 지난 1년간 투자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 회장은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가치를 회수하기 위해 홈플러스 운영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투자에)여러 주주가 있으며 그중 일부는 회생 과정에서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유의미한 지분가치 회수’는 홈플러스 우선주,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는 대상’은 홈플러스 보통주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투자자 자금으로 2조5000억원의 보통주 펀드와 70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프로젝트펀드를 구성했었다. 이 중 국민연금은 상장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했는데, 보통주에 투자한 캐나다연금(CPPIB)·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테마섹(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MBK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의 ‘백기사’로 고려아연 지배권 공동인수를 추진 중인데, 김 회장은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일부 재벌가의 부실한 기업지배구조로 인해 역사적으로 ‘K-디스카운트(한국주식 저평가)’를 받으며 거래돼 왔다”며 “거버넌스 중심 거래 활동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K는 지난해 집행한 투자가 8건이고, 공동투자를 포함한 총투자금액은 36억 달러(약 5조2600억원)라고 밝혔다. 투자 대부분은 한국·일본에서 진행됐고, 총 운용 포트폴리오 가치는 200억 달러(약 29조26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