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연구자가 전하는 소설가 채만식, 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2024-07-03

현직에서 은퇴까지 채만식 문학에 관심 쏟은 공종구 명예교수가 전하는 '채만식의 민족문학'

소설가 채만식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와 더불어 채만식 문학에 대한 자세한 설명 실려

1930년대와 1940년대에 걸쳐 강렬한 풍자적 리얼리즘의 소설세계를 다룬 채만식 작가를 조명한 책이 세상에 나왔다.

채만식 연구자 공종구 군산대 명예교수가 <채만식의 민족문학>(역락)을 펴낸 것.

공 교수는 현직에서 은퇴하기 직전까지 채만식의 문학에 대해 누구 못지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덕후’로서 학술 발표와 특강, 논문, 연구서 등을 생산해 왔다.

그렇게 더 이상 채만식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거나 글을 쓸 기회가 없을거라 생각해오던 공 교수는 ‘채만식에 대한 지역사회의 무관심’이 펜을 다시 잡게 만들었다고 했다.

공 교수는 머리말을 통해 “군산대와 인연으로 군산에 이주한 지 벌써 30여 년이 넘었다”며 “30여 성상이 흘러오는 동안 채만식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나 애정은 갈수록 희박해져 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욱이 최근 ‘친일’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채만식에 관한 논의나 관련 프로그램들은 지지부진 차원을 넘어 옴나위조차 못하는 형국의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속수무책으로 수수방관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필을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책은 ‘채만식은 왜 기억해야만 하는가?’부터 ‘채만식의 <탁류>에 나타난 군산의 지정학’, ‘채만식 문학의 대일 협력과 반성의 윤리’ 등 세 편의 논문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심과 핵심은 당연히 ‘채만식은 왜 기억해야만 하는가’라는 논문이다.

다른 두 편의 논문에 비해 분량부터 압도적으로 길고 내용 또한 이번 책의 주제와 직접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첫 번쨰 논문에서는 이번 책의 주제인 ‘채만식을 왜 기억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이어 ‘채만식의 <탁류>에 나타난 군산의 지정학’은 군산 거주 조선인과 일본 거주 공간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일제 식민주의 이데올로기의 허구와 폭력성을 당시 현장의 시선을 통해 생생하게 증명한다.

마지막 ‘채만식 문학의 대일 협력과 반성의 윤리’라는 논문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민족의 죄인’의 발표 경위와 동기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 분석한다.

끝으로 공 교수는 “이 책이 채만식의 문학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특히 채만식 문학 전체나 본질을 ‘친일문학’으로, 그리고 채만식의 작가적 정체성을 ‘친일문인’으로 알고 있거나 생각하는 군산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많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한편 공 교수는 전남 여수 출생으로 전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그는 군산대 국문학과 교수로 근무했으며, 현재 군산대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공 교수의 주요 저서로는 <한국현대문학론>, <한국현대소설의 윤리>, <이렞 강점기 민족문학 작가와의 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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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아 hahaha66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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