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재정 자원이 제한적, 중국은 권위주의적 정부가 부정적 이미지 줘"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글로벌 사우스 리더를 둘러싸고 중국과 인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중국의 금융 등 즉각적인 지원과 인도의 기술 이전 등 장기적 성장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
5일 아프리카 비영리기구 ISS(institute for security studies)는 "개발 및 자주적 의사결정이 핵심인 아프리카 국가에 있어 중국과 인도 중 글로벌 사우스 리더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중국과 인도는 각각 아프리카의 미래에 이점과 과제를 남긴다"고 지적했다.
ISS는 "인도가 서방·비서방 강대국 모두와 관계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능력은 비슷하게 복잡한 지정학 관계를 가진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매력적"이라며 "인도는 역량 구축·기술 이전·민주적 거버넌스에 중점을 두고 지속 가능한 장기적 성장으로 가는 길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도의 재정 자원이 중국에 못 미치는 것이 아프리카 전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빈곤 완화 및 인프라 개발 같은 인도의 내부적 과제가 아프리카에 대한 인도의 지속적인 관심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며, 2015년 이후 인도-아프리카 포럼 정상회담이 없었던 것도 인도의 장기적 헌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ISS는 짚었다.
중국이 글로벌 사우스 리더로 부상하게 된 요인으로는 막강한 경제력이 꼽힌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아프리카의 교통·에너지·통신 등 부족한 인프라 확충에 현저한 영향을 미쳤고, 아프리카 경제의 글로벌 무역 융합 및 수출 잠재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며 "중국의 빈곤 감소 성과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경제적 변혁의 모델로 여겨지고, 5G·디지털 결제·인공지능 등 기술적 능력도 아프리카 경제에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권위주의적 정부가 아프리카 민주주의 국가들 사이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중국에 대한 높은 재정적 의존도가 오히려 중국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ISS는 지적했다.
ISS는 "투명성 문제·대규모 프로젝트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일부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중국의 거래적인 접근 방식이 장기적 목표와 일치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며 "간첩 혐의·공격적인 외교 정책 또한 남반구 리더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