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업계 최초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상용화
DL이앤씨·롯데건설, AI 활용 플랫폼·안전 모니터링 개발
"기술 혁신 통한 디지털화 시도…정부 제도적 보완 필요"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에 로봇·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 기술들이 다방면으로 스며들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스마트 건설 기술 적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신 기술의 유연한 적용 및 대형-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 스타트업 모빈과 공동 개발한 실내외 통합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를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첫 적용하고 ’D2D(Door to Door)’ 로봇 배송 서비스 공동주택 적용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번 자율주행 D2D 로봇 배송 서비스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무선통신 및 관제시스템과 연동을 비롯해 엘리베이터 무인 승하차 기능까지 탑재됐다. 이를 통해 도로~지하주차장~공동출입문~엘리베이터~세대 현관까지 전 구간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업그레이드된 기술에는 로봇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무인 자동 콜 기능뿐만 아니라 목적층 취소 상황 발생 시 재호출할 수 있는 기능, 엘리베이터 정원 초과 범위 판단 기능 등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지능형 기술을 탑재했다.
현대건설은 로봇 친화형 미래 주거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택배 배송 서비스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건설업계는 로봇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을 다양한 현장에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2월 건설현장 내 외국인 근로자와 소통을 위해 업무 소통 플랫폼인 ‘어깨동무M’에 AI 자동번역 시스템을 추가로 개발해 적용했다.
이 기능은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준수해야 할 안전 수칙과 작업 변경 사항에 따른 신규 위험 요소 등 안전 관련 주요 공지사항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롯데건설 또한 지난해 12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작업자 행동 기반 AI 안전 모니터링 기술 개발에 나섰다. 성균관대학교가 주관하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엘아이지시스템, 스마트인사이드 AI 등 총 6개 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은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과제인 ‘작업자 행동 기반 안전 모니터링 예측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술 적용을 위해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구간 제1공구 건설현장에서 시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3일 발간한 ‘2025년 건설 분야 AI 기술 적용과 미래 전망’ 동향브리핑을 통해 “최근 건설산업에서는 기술 혁신을 통한 적극적인 디지털화가 시도되고 있다”며 “올해도 생산성 향상, 안전성 제고, 지속 가능성 확보, 탈탄소화 등을 목표로 해 신기술을 접목하는 기술 개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규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는 스마트 건설 상용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으나 최신 기술의 유연한 적용을 위해서는 중장기 로드맵 연례 리뷰와 같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지난해에는 주요 대형 건설사의 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대형-중소기업 간 기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