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광형 총장 시기 최근 3년 다양한 창업 실적이 지표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KAIST에 따르면 2021~2024년 KAIST 출신 창업 실적은 연평균 110건이며, 주요 스타트업 기업 가치를 합산하면 약 10조 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상장 기업이 20개사다. 지난 한 해에만 엔젤로보틱스, 토모큐브, 아이빔테크놀로지 등 바이오·로봇 분야 스타트업 4개사가 상장했다.
2021~2024년 상장 기업 중 엔젤로보틱스는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설립한 로봇 기업으로, 의료·산업 현장에서 보행 재활치료, 근력 증강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누적투자 350억 원 유치 후,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했으며 현재 시총은 4200억 원이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암 초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보유한 루닛은 2022년 7월 코스닥 상장했으며 현재 1조5000억원 시가 총액을 기록 중이다.
국내 최초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 오준호 기계공학과 석좌교수 창업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1년 2월 코스닥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 총액은 5조원이다.
KAIST는 2021년 이후 대대적인 학내·지역·범국가 차원 창업 활성화 노력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창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내 제도 개선 측면에서 교원 창업 심의, 총장 승인 절차 폐지 등 창업 승인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고, 학생 창업은 휴학 가능 기간을 기존 4학기에서 무기한 연장할 수 있도록 해 창업 여건을 개선했다.
대표 창업 프로그램은 창업기업을 대신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외부 전문가를 매칭해 제작비를 지원하는 '패스트 프로토타이핑'이다. 평균 2년 걸리던 시제품 제작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할 수 있게 지원한다. 2023년 신설 후 16개 기업을 선정·지원했고, 앞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도 2029년 개관 목표로 지식산업센터를 유치해 창업 공간을 확보했고, 지역 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KAIST 스타트업 글로벌 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또 국가 전반 창업 활성화를 목표로 2022년부터 매년 '혁신 창업 국가 대한민국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혁신 창업 전략을 제시해왔다. 지난해에는 바이오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바이오헬스케어 심포지엄', 기후 위기 대응·극복을 위한 '기후테크 전국민 오디션'을 개최해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배현민 창업원장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발굴육성이라는 국가 과제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고자 한국 토양에 맞는 기술창업 생태계 성공 모델을 지속적으로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KAIST 구성원들이 창업으로 본인 연구가 실현되는 것을 경험하며 보람을 느끼고,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학교 재정 자립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며 “KAIST는 이 핵심 과제를 수행해 대한민국 경제 대국 도약 선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