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국내에서 진행된 굵직한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주관사로 참여하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추후 거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블록딜 명가’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BS는 올해 진행된 대형 블록딜 4건에 모두 주관사로 참여했다. 먼저 올해 4월 산업은행의 한화오션 지분 매각 거래를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주선했다. 거래 규모는 한화오션 주식 1300만 주로 전체 지분의 약 4.3%에 달한다. 매각 단가는 주당 8만1650원으로 당시 한화오션의 주가인 8만9300원 대비 약 8.57% 할인된 수준으로 진행됐다. 이로써 해당 거래의 총 매각 규모는 약 1조 61억 원에 달했다.
UBS는 올해 6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의 신한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딜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총 거래 규모는 970만 주로 총액은 5800억 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HD현대마린솔루션 지분 매각에 2차례, LS 오너 일가의 LS에코에너지 블록딜 등에 주관사로 모두 참여한 바 있다.
이처럼 UBS가 올해 진행된 주요 블록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업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자 일각에서는 코스닥 예비상장 기업 세미파이브의 IPO 주관사로 선정된 것을 두고 추후 블록딜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로 외국계 증권사는 ‘조 단위’ 몸값이 기대되는 코스피 IPO 딜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스닥 상장 기업의 주관사로 선정된 점이 이례적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이에 대한 UBS 관계자는 “해당 기업이 해외 투자 유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영문 투자설명서 준비 등 글로벌 투자자들 대상으로한 기업설명회(IR)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IPO 주관사로 UBS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세미파이브의 최대주주가 사이파이브(SIFive)라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반도체 기업인 만큼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파이브는 현재 세미파이브의 지분 17.69%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분에 대해 보호예수를 설정하기 때문에 당분간 블록딜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UBS가 최소 몇 년 단위의 장기 고객으로 관리를 하면 추후 추가적인 딜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세미파이브는 인공지능(AI) 맞춤형 반도체(ASIC) 전문 기업으로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UBS 주최로 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자 사전 교육 (PDIE)을 진행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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