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예산에서 조경수농장을 운영하는 이효민씨(36)를 만나본다. 10년 동안 보험업계에서 일했던 그는 부모님의 건강이 악화되자 아버지의 농장을 물려받기로 결심했다. 2023년 귀농해 지금은 17만1900㎡(5만2000평) 규모 농장에서 50종 이상의 조경수를 재배하고 있다.
이씨의 아버지는 아직 이씨를 ‘수습 농부’라고 부른다. 그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농장 안팎에서 고군분투한다. 농장에 조경수 주문이 들어오면 규격에 맞는 나무 중 가장 보기 좋은 것을 골라 캐낸다. 이어 분 뜨기, 뿌리 다듬기, 마대 감싸기, 트럭에 싣기까지 열심이다. 농장 밖에선 거래처를 돌며 일일이 인사를 다니고 업체 성향까지 달달 외우며 신뢰를 쌓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농장 홍보도 하고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매 판매에도 도전한다.
조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