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페디(32·세인트루이스)가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페디는 16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휴스턴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휴스턴 마운드에 6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면서 0-2로 패했다. 페디는 시즌 2패째(1승)를 기록했으며 평균자책을 3.43으로 끌어내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페디는 앞서 지난 10일 피츠버그전에서는 ‘6이닝 노히트 노런’으로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 사냥에 실패했다.
페디는 5회까지 산발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6회초에 아쉽게 실점했다. 선두 제레미 페냐에게 초구에 좌전 2루타를 맞은 뒤 1사 후 제이크 마이어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페디는 이후 환상적인 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후속 캠 스미스의 강한 타구가 자신을 향해 날아왔는데 피하면서 반사적으로 글러브를 뻗어내 잡아내 1루주자까지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페디의 분전에도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휴스턴 선발 헌터 브라운에게 6이닝 동안 산발 4안타에 그치고 이후 불펜도 공략하지 못해 영봉패를 당했다. 페디는 시즌 두 번째 등판인 지난 5일 보스턴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을 뿐, 나머지 3번은 모두 6이닝 1실점 이내로 막았다.
페디는 KBO리그의 성공적인 ‘역수출 사례’로 꼽힌다. 2022년 워싱턴 소속으로 기대 이하의 시즌(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보낸 페디는KBO리그 NC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023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0㎞를 넘기는 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특히 그의 전매특허인 스위퍼를 앞세워 리그를 호령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도 그의 차지였다. 2023년 1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계약(총액 1500만 달러, 220억원)하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한 페디는 지난해 7월,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선발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