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TV 영원한 1등, 세계 최고의 정신 그대로 유지해나가겠습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19년 연속 글로벌 시장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 TV의 위상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TV 라인업의 확장을 통해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용 사장은 7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 강남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 'Unbox & Discover 2025'를 통해 새로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이 선임된데 대해 "DX부문장이 리더십이 새롭게 바뀌긴 했지만 VD 사업부장으로서의 각오가 새롭게 바뀐 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2일 삼성전자의 DX부문장을 이끌어왔던 한종희 부회장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달 1일 그의 후임자로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을 DX부문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용 사장은 고(故) 한 부회장과 관련해 "작고하신 한 부회장의 영향과 업적들이 많다보니 개인적인 심정으로 공허한 마음은 있다"고 회고하면서도 일등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Neo QLED 8K·OLED·QLED·더 프레임까지 대폭 강화된 AI TV 라인업 ▲초대형 TV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 ▲새로운 방식의 초단초점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5'까지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진정한 AI TV의 시작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AI TV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기존 TV의 역할을 넘어 사용자의 니즈와 취향, 의도까지 미리 파악해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연결된 가전들을 쉽게 제어하고 콘텐츠 시청 경험을 한 차원 높여주는 AI 경험 ▲AI TV 와 초대형 TV, 무빙스타일 등 주요 모델의 라인업 확대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위한 삼성 아트 스토어 확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 세 가지 핵심 AI 사용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일상을 쉽고 편하게 만들어주는 AI 기능들을 소개했다.
'AI 홈'은 '홈 인사이트' 기능과 '홈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스마트 홈 경험을 한 단계 높였다.
'홈 인사이트' 기능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기기 사용 이력, 실내 환경 등을 고려해 '실내 온도가 높으면 에어컨 켜기', '공기 질이 나쁘면 공기청정기 작동' 등 필요한 행동을 추천한다.
'홈 모니터링' 기능은 부재 설정 시 이상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실시간 알림을 보내준다. 또, 반려동물 모니터링 기능인 '펫 케어'와 아이 울음 감지가 가능한 '패밀리 케어'를 통해 부재중일 때에도 안심할 수 있게 해준다.
'AI 어시스턴트'에는 TV 시청을 더욱 편하고 쉽게 해주는 기능들이 포함됐다.
2025년형 삼성 AI TV는 시청하는 콘텐츠의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을 지원한다.
'클릭 투 서치'로 시청중인 영상과 유사한 콘텐츠를 추천받고 등장하는 배우, 필모그래피 등 프로그램과 관련된 추가 정보까지 리모컨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업스케일링', '리마스터링' 기능을 활용한 'AI 시청 최적화'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화질과 사운드를 선보인다.
'8K AI 업스케일링 Pro'와 '4K AI 업스케일링 Pro'는 AI로 저해상도 콘텐츠를 업스케일링해 디테일, 입체감, 명암비가 향상된 화질로 제공한다.
'오토 HDR 리마스터링 Pro'는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SDR 콘텐츠를 장면 별로 분석, 실시간 HDR 효과를 적용해 풍부한 명암비와 실감나는 색상으로 몰입감을 높여준다.
'컬러부스터 Pro'는 AI가 각 장면의 색을 분석, 분류하고 색 표현을 향상시켜 최상의 컬러로 시청할 수 있게 한다.
2025년형 네오(Neo) QLED 8K는 2개 시리즈(QNF990·QNF900)에 3개 사이즈의(98·85·75) 5개 모델을 출시한다. Neo QLED는 총 5개 시리즈(QNF95·QNF90·QNF85·QNF80·QNF70)에 9개 사이즈(115·100·98·85·75·65·55·50·43)의 24개 모델을 선보인다.
삼성 OLED는 3개 시리즈(SF95·SF90·SF85)에 6개 사이즈(83·77·65 55·48·42)로 14개 모델을 출시한다. 더 프레임 프로는 1개 시리즈(LSF03W), 3개 사이즈(85·75·65)로 만나볼 수 있다.
올해로 OLED 시장 진출 3년차에 접어든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라인업 확장으로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LED TV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LG전자가 52.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단도직입적으로 올해 한국 시장에서 OLED TV 1등을 하겠다"며 "OLED TV 경쟁력은 다른 회사 제품보다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풀라인업을 갖춘데다 AI 비전 등 막강한 기능들이 탑재되기 시작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미드 세그먼트(중간 가격대)도 라인업 확장으로 중국의 공세를 막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OLED, QLED, 더 프레임 등 올해 AI TV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는 기존 9개 시리즈 34개 모델에 적용됐던 것에서 14개 시리즈 61개 모델로 늘었다.
용 사장은 "삼성전자가 그간 프리미엄과 엔트리(저가)에 집중하면서 비어있던 미드 세그먼트 부분을 중국 등 경쟁사들이 공략해 포션을 넓혀왔다"며 "이에 이번에 라인업 확장을 통해 중국이 가진 포션을 다시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 전체가 침체되는 상황에 오히려 수량을 늘리는 공격적인 방향으로 가야하지 않나 싶다"며 "라인업 확장으로 중국 위협을 넘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리스크 우려에 대해서도 밝혔다.
용 사장은 "TV는 대부분 멕시코에서 생산한다"며 "관세의 영향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세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세계 10개 생산거점 가지고 있고 이를 활용해 파고를 넘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용 사장은 "삼성이 지향하는 비전 AI(Vision AI)는 사용자의 옆에서 일상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넘어서 기존의 스크린으로는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의 세계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