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효근 교수 30년 봉사 여정 엿보다

2025-12-30

30여 년 동안 꾸준히 베푸는 삶을 산 이의 발자취를 담은 기념 서적이 나왔다.

전북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및 동문회는 최근 신효근 전북치대 명예교수의 봉사 여정을 기록한 ‘치유의 길 위에서 만난 삶 – 희망을 나눈 30년의 행복한 여정’을 공개했다.

1975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7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치의학박사를 취득한 신 교수는 1995년 12월 베트남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곤 쉼 없이 해외 봉사에 힘을 쏟았다.

신 교수는 처음 봉사를 나섰던 순간을 떠올리며 “벽에 도마뱀이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소리를 내 잠에서 깨는 경우가 허다했다. 화장실은 고장이 나서 물이 새고, 모기가 너무 많아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의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치과 외래에서는 제대로 된 유니트체어 대신 조립식으로 만들어 놓은 의자와 로우스피드 핸드피스만 사용하고 있었다. 기존의 수술방은 낡은 목조건물로 냉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술 등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함께 갔던 일본팀의 지원으로 지어진 새로운 수술방은 새로운 기구 및 시설들이 갖춰져 있어 그곳에서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에도 신 교수의 봉사 열정은 계속됐다. 지난해까지 50회가량 베트남을 찾아 수많은 수술로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으며, 이외에도 중국 연변, 카자흐스탄 등에도 방문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신 교수는 “베트남 구순구개열 환자의 진료봉사를 30여 년 동안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처음에는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이었던 베트남도 3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정말 많이 발전했다. 조건 없이 도와주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고 열매를 맺은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 교수는 “30년 전 베트남에서 수술을 해줬던 환자가 이제 성인이 됐을 거다. 그들의 삶에 나의 작은 손길이 희망을 줬길 바라고, 앞날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30년의 여정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나눠 줬지만 나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행복감을 줬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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