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도입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으로 심판 판정 5개 중 4개가 뒤집혔다. ABS에 회의적이었던 선수도 챌린지를 신청해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다. MLB는 이르면 내년 정규 시즌에 ABS를 도입할 예정이다.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팀은 총 3차례 챌린지를 신청해 성공률 100%를 달성했다. 내셔널리그 팀은 2차례 신청해 1번 판정을 바꿨다.
1회말 볼카운트 2S 상황에서 아메리칸리그 선발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의 체인지업이 볼로 선언되자 스쿠발과 포수 칼 롤리(시애틀)는 각자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챌린지를 신청했다. 전광판에 리플레이 화면이 나오자 스쿠발이 롤리에게 의견을 물었고 롤리는 “스트라이크 같다”고 답했다. 이 판단이 맞았다. 타석에 있던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당초 스쿠발은 ABS에 회의적이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챌린지를 요청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쿠발은 이날 올스타전을 마친 뒤 MLB닷컴 등 현지 인터뷰에서 “솔직히 챌린지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저는 그 공이 분명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다”며 “볼카운트 2S에서는 챌린지가 필요했다. ABS는 시간문제일 뿐 결국 도입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피할 수 없으니 잘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쿠발이 속한 아메리칸리그 팀은 이후에도 2차례 더 챌린지에 성공했다. 5회말 타석에 선 제이콥 윌슨(애슬레틱스)은 투수 매켄지 고어(워싱턴)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자 챌린지를 신청해 볼로 뒤집었다. 9회말에도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토론토)는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의 공을 볼에서 스트라이크로 바꿨다.
내셔널리그는 두 차례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성공률은 50%였다. 8회말 타석에 선 카일 스타워스(마이애미)는 3B-2S 풀카운트에서 7구째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자 챌린지를 신청했으나 판정이 유지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초 투수 에드윈 디아즈(뉴욕 메츠)가 볼카운트 2S에서 던진 공이 챌린지를 통해 볼에서 스트라이크로 변경되자 이닝은 바로 종료됐다. 타석에 있던 랜디 아로자레나(시애틀)는 재밌다는 듯 웃으며 물러났다.
내셔널리그팀 감독을 맡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MLB닷컴에 “ABS는 훌륭했다. 물론 심판의 판정은 대부분 정확했다. 팬들도 좋아했고 선수들도 재밌게 즐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정규 시즌에 도입되면 ABS 전략도 필요할 것 같은데 어쨌든 마음에 든다. 경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