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샘 올트먼・EU 정치인들에게 육손 장갑 배달돼 섬뜩

2024-10-03

- AI의 무서운 부작용 경고한 경고 메세지

- 6번째 손가락이 주는 섬뜩함 — AI 생성 이미지 판별하려면 ‚손’을 보라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손가락 여섯 개가 들어갈 수 있는 육손 장갑이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와 영향력 있는 유럽연합 정치 지도자 등에게 배송돼 섬뜩한 충격을 안겼다고 ‚AFP 통신’이 비즈니스와이어를 인용해 9월 2일(핀란드 헬싱키 시간) 보도했다.

이 화재의 놀라운 ‚6번째 손가락 장갑' 캠페인의 주도자는 핀란드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oftware as a Service) 플랫폼 스타트업인 사이돗(Saidot)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인류에게 예상치 못한 치명적 해악을 끼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정부와 정책가들의 엄격하고 투명한 AI 기술 관리를 촉구하도록 경각심을 주자는 의도에서 착상한 캠페인이다.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예술은 인간이라면 저지르지 않는 유별나게 이상한 결과를 산출해 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사람의 손에 다섯 손가락 보다 많거나 어색하게 보이는 이미지를 구현해 보여주는 현상은 달리(DALL-E), 미드저니(Midjourney), 스테이블 디퓨젼(Stable Diffusion) 등 시중에 출시된 이미지 생성 AI 모델들이 아직 풀지 못한 곤혹스럽고 꺼림칙한 문제거리다.

가령, 올여름 일본 맥도날드 광고에 등장한 여성 인공지능 모델의 손가락이 여섯 개로 보이는 채로 배포돼 업체와 광고 대행사의 부주의와 소홀함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올 초 1월,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전 대통령 겸 공화당 대표 차기 대통령 후보자는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계정에서 스테인리스 창으로 태양광이 가득히 들어치는 교회 안에서 기도하는 자신의 모습을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공유했다가 엄지 손가락은 잘린 듯 짧게 형상화되고 한 손에 손가락이 여섯 개로 보인다는 사실이 한 팔로어에 의해 지적되기도 했다.

사이돗은 우선 오픈AI의 샘 올트먼에게 육손 장갑을 한 켤레 배송하고 인류 가치에 부합하는 [윤리적]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최근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단편 동영상 AI 생성 모델인 소라(Sora)의 출시를 미룬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칭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도 같은 장갑 한 결레를 우편으로 전달받았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받은 육손가락 장갑은 효과적인 AI 규제를 집행하라는 촉구 메시지라고 사이돗은 설명했다.

셋째 켤레는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에게 보내졌다. 올 5월, 요한슨은 오픈AI와 GPT-4 AI 비서에 사용된 음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베낀 것이라 주장해 디지털 도용 및 저작권 이슈를 점화시킨 주인공이다.

사이돗은 메타(Meta Platform)의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에게도 장갑을 배송하고 메타가 추진 중인 오픈소스 AI 모델은 고무적이지만 데이터 훈련에 있어 데이터 소싱을 윤리적이고 적법하게 실천하라고 경고했다.

그 외에도 유럽 내 핵심 스타트업 창업자들, 키어 스타머 영국 새 총리, 새로 임명된 헤나 비르쿠넨(Henna Virkkunen) EU 테크 커미셔너, AI 과학자 리시 봄마사니(Rishi Bommasani) 등도 장갑을 전달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이돗이 제대로 규제되지 못한 방만한 AI 일반화에 따른 부작용에 따른 우려하는 해악은 1) 편향된 결과물 생산 2) 저작권 침해 3) 허위정보의 유포다.

물론 이 업체는 AI 대중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그들이 제공하는 AI 거버넌스 및 SaaS 플랫폼인 사이돗(saidot.ai)를 이용해 줄 것을 제안한다.

이 분야 영향력있는 인물들의 주목을 끌었다는 점에서 기발한 마케팅 시도임에 분명하지만 노란색의 육손 장갑이 던지는 ‚잘못된 AI가 날뛰는 디지털 디스토피아’ 메시지가 사이돗의 사업 매출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여섯 손가락 달린 장갑이 던저준 메시지는 보다 많은 대중 디지털 이용자들이 진짜 사진과 AI 생성된 이미지를 구분할 수 있는 단서를 알려준 계기였음은 분명하다.

AI의 실수는 인간에게 형언하기 어려운 혐오감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아직은‘ 인간을 대체할 만큼 완벽하지 못하다는데에 안도감을 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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