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화·자동화 기술 기업 ABB가 세계적인 운송·물류 기업 CMA CGM과 손잡고 해상 안전 이슈 중 하나인 ‘파라메트릭 롤(Parametric Roll)’ 현상에 대응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CMA CGM이 구축한 이론적 프레임워크를 ABB의 마린·항만 사업부의 자문 시스템인 ‘ABB Ability™ OCTOPUS’에 통합해 선박의 안전성과 운항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파라메트릭 롤’은 선체와 파도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예측이 어려운 롤링 현상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자동차 운반선, 로팩스선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선박과 화물, 승무원의 안전을 위협해왔다. 수십 년간 해양업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이 현상은 극심한 롤링으로 인한 사고, 선박 손상, 화물 유실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ABB와 CMA CGM이 공동 개발한 알고리즘은 이러한 파라메트릭 롤 현상을 조기에 감지하고 예방함으로써 해상 사고를 줄이고, 해양 오염 가능성까지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OCTOPUS 시스템에 통합된 알고리즘은 실시간으로 운항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악천후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 전반적인 운항 효율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CMA CGM은 향후 자사 전 세계 선단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며, 사용자 대상 교육도 함께 제공한다. 이 교육은 향후 해운업계 전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ABB는 해당 시스템 설치를 포함해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관리, 시운전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에마뉘엘 델랑 CMA CGM 그룹 운항 부문 부사장은 “이번 알고리즘은 CMA CGM의 이론 프레임워크와 ABB의 기술이 융합된 획기적인 결과”라며 “선박의 안전성과 효율성 향상은 물론, 해상 화물 손실 위험도 낮출 수 있어 업계에 중요한 도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마스 아르히파이넨 ABB 마린 서비스 및 디지털 총괄 역시 “최근 해운업계는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해양 산업의 미래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