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나와라” 아내 머리 쳤다…그 남편에게 온 ‘쭈라’의 정체

2024-11-10

두 아이를 둔 남자가 아내를 살해한 죄로 수감됐다.

아내의 머리에 악마가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남자는 “악마를 꺼내겠다”며 아내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쳤다.

남자는 강력한 향정신성의약품인 메스암페타민, 즉 필로폰에 중독된 상태였다.

1990년대 중반, 치료감호소에 입원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치료감호소는 정신질환 범죄자를 치료하는 기관으로 현재는 국립법무병원으로 불립니다. 당시 그곳에서 근무한 조성남 서울시 은평병원 마약관리센터장이 직접 만났던 마약 중독 환자인데요.

경찰청에 따르면 2018~2022년 마약류를 투약한 후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1083명입니다. 한 해에 약 216명이 마약에 취한 채 2차 범죄의 가해자가 된 거죠. ‘마약 치료계의 대부’로 불리는 조 센터장은 국립법무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37년간 정신건강 전문의로 마약 중독자를 만나왔습니다. 마약 범죄의 끔찍한 실상도 마주했고요.

오늘 ‘뉴스 페어링’에선 마약의 위험성과 그 유혹에 빠진 이들이 벌인 잔혹한 범죄의 실태를 전합니다. 필로폰이 만든 환각에 취해 생후 6개월 딸을 살해한 남자의 이야기, 마약 중독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한다는 증상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10대까지 마약에 손을 뻗는 원인마약 범죄 근절을 위한 치료 대책까지 들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확인하세요.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조현병 환자랑 똑같다” 마약이 뇌를 망치는 과정

📌마약 중독자들이 겪는 ‘쭈라’, ‘따라꾸미’의 정체

📌“인형이 나한테 욕해” 생후 6개월 딸 살해한 남자

📌외국에선 합법화? 대마초가 더 위험한 이유

📌100억원 탕진한 중독자의 마약 중독 치료기

국내 유일 정신질환 범죄자 치료기관인 국립법무병원에서 1988년 일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치료감호법상 정신질환으로 판단력을 상실해 일어난 범죄는 치료를 통해 재범을 예방하게 돼 있다. 정신질환뿐 아니라 알코올이나 마약류 중독으로 범죄가 일어난 경우도 치료감호 대상이다. 특히 마약류는 투약 자체가 범죄기 때문에 마약류 중독자들을 주로 치료해 왔다.

병원에서 만난 마약 중독자들이 공통으로 보이는 증상은 무엇인가.

모든 중독자가 마약을 끊고 싶어 한다. “죽을 때까지 마약만 하다가 죽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런데 그게 의지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재발이 이어지면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자포자기하는 환자를 많이 봤다.

또 마약류를 남용하다 보면 뇌가 망가진다. 결국 정신병이 생기면서 조현병 환자와 똑같은 상태가 된다. 사고의 장애로 살인이나 폭력이 일어나는 거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주변의 모든 현상이 나랑 관련 있는 사건처럼 느껴지는 관계망상이 있고, 누군가 자기를 해칠 것 같다는 피해망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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