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캠프에 출전 선수 0명…내실 다지기 들어간 롯데, 지옥 캠프 예고

2025-12-05

0명.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1차 캠프 명단에 포함된 롯데 선수의 수다.

10개 구단 중 한 명의 선수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팀은 롯데 밖에 없다.

지난 11월 체코, 일본 등과의 평가전에 참가한 대표 명단에는 투수 최준용 단 한 명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준용마저도 빠졌다. 상무 소속이었던 한동희도 제외됐다. 2023년 열린 직전 대회에서는 박세웅, 김원중 등 두 명의 선수가 WBC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에는 캠프 명단에서부터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롯데 선수들 중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만한 역량이 있는 선수가 없다는 뜻과도 같다.

올시즌 롯데는 전반기까지는 3강에 자리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8월 12연패에 빠지는 등 후반기에 뒷심이 떨어졌고 정규시즌 7위로 마감을 했다. 롯데 선수들이 대부분 경험이 많이 없는데다 시즌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이어간 선수도 없었다.

시즌을 마친 후 각종 시상식에서도 롯데는 웃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안타 1위를 기록해 이 부문 수상을 했을 뿐 다른 부문에서는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투타 전반적으로 상위권에 들만한 성적을 낸 선수가 거의 없다. 롯데는 팀 타율은 3위(0.267)을 기록했지만 타격 부문에서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는 전무했다. 홈런도 레이예스가 13홈런으로 유일한 두자릿수 홈런이었고 나승엽, 윤동희가 기록한 9홈런이 국내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 기록이었다. 안타는 물론 타점도 레이예스가 팀내 1위를 차지했고 국내 선수들은 이에 크게 미지치 못했다. 팀내 안타 2위인 고승민은 127안타로 레이예스와 60개나 차이가 나고 전준우는 70타점으로 107타점을 올린 레이예스와 큰 차이가 있다.

마운드에서는 박세웅이 11승(13패)로 모처럼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지만 후반기 승수를 좀처럼 채우지 못하며 대표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세웅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올린 국내 투수는 불펜 투수인 정철원의 8승이다. 정철원은 21홀드로 팀내 홀드 1위인데 리그 1위 SSG 노경은이 기록한 35홀드와 격차가 크다. 그나마 세이브 부문에서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32세이브로 리그 3위를 기록한 다다.

이렇다보니 롯데는 대표팀 명단에 아무도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지갑을 닫았다. 박찬호, 강백호 등 롯데가 필요로 할 만한 매물들이 나왔지만 관망하고 있다. 이미 팀 내에서는 기존 자원들의 성장을 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해당 선수들을 영입해서 팀의 성적이 완전히 달라질 정도의 수준이면 고려했겠지만 그게 아니라고 판단했다”라며 “올시즌을 겪으면서 일단 선수들의 성장이 더 필요하다라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많은 훈련량으로 선수들을 단련시킬 계획이다. 이미 마무리캠프에서 손호영, 고승민, 윤동희, 나승엽 등 주요 선수들을 데려가 다각도로 훈련시켰다. 본진이 훈련한 일본 미야자키에서는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휴식시간이 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2월부터 대만,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는 더 많은 훈련량을 준비해둘 계획이다. 한 마디로 ‘지옥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끌어올린다는게 최우선 목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