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기본이지만, 조금 더 빨라질지 모르겠다. 2년 만에 마운드로 돌아오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투수 복귀 일정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일 다저스 팬 페스타 행사에서 오타니의 투수 복귀 일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3월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 오타니의 등판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동안 5월이 적절한 시기라고 말해왔던 로버츠 감독은 이후 ‘5월쯤 등판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아마도 그럴 것이다”면서도 “빨라질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스프링큼패 훈련 상황에 따라 조금 더 빠르게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빅리그에서 ‘이도류’ 투타 겸업을 하며 빼어난 성적을 거뒀던 오타니는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했다. 이 때문에 LA 다저스와 계약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타격에만 전념했다. 투구 부담을 덜어내면서 타격에만 집중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우는 등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MVP에 오르고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치르다 왼쪽 어깨 관절 연골이 파열돼 수술을 받기도 했다. 투구와 관계없는 왼팔 수술을 한 오타니는 12월부터 투구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투타 겸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반팔 차림으로 투구 훈련 모습 영상과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투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버츠 감독은 그동안 “스프링캠프에서 오타니가 투구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진행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하며 투수 복귀에 신중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팬 페스타 행사에서 5월 이전 복귀 가능성을 알리면서 오타니가 조금 더 일찍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저스는 올시즌 6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전망이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오타니와 신입생 사사키 로키의 합류를 염두에 둔 계획이다. 다저스는 오프시즌에 사이영상 출신 좌완 블레이크 스넬과 ‘역대급 재능’으로 꼽히는 사사키를 영입했고 기존 선발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건재하다. 여기에 바비 밀러,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이 마지막 선발 자리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