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품 수출 기획> 수출시장 숨고르던 K-동약…다시 ‘성장 페달’ 밟았다

2025-03-18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수출없이 성장없다. "여전히 수출이 살 길'

이제 수출을 빼놓고는 국내 동물약품 산업을 말할 수 없다. 내수 시장은 이미 포화·정체다. 이에 따라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벌써 15년 전, 20년 전 일이다. 수출 성적이 곧 회사전체 성적표가 됐다.

총 122개국에 수출...전세계 활약 '한국산 동약'

지난해 총 국내 동물약품 생산액은 9천442억원. 이중 4천106억원을 수출했다. 수출비중이 무려 43%에 달한다.

이렇게 국내 생산하는 동물약품 중 절반 가까이를 해외시장에 내다판다. 깜짝 놀랄만한 수치다.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산업을 빼고는 이 정도 수출실적을 갖는 산업을 찾기 어렵다.

더 놀랄만 것은 수출국가 수다. 국내 동물약품은 총 122개 국가에 수출된다. 품목 수도 1천308개나 된다.

동남아시아 뿐 아니라 중동, 중남미, 심지어 아프리카에도 수출된다. 전세계에서 한국산 동물약품을 쓴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물약품 수출에는 업체들의 눈물, 핏땀이 잔뜩 묻어있다.

예를 들어 중국 시장 개척이다.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은 이웃국가이면서 거대시장인 중국 시장 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까다로운 인허가절차 등에 막혀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10년 이상 도전이 이어졌다.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중국 시장 문을 열어제꼈다.

화학제, 소독제에 이어 최근 동물용 백신이 중국으로 수출됐다.

작년 4천106억원 수출 '다시 성장궤도 진입'

물론 동물약품 수출에 비단길은 없었다. 오히려 가시밭길 연속이라고 봐야 한다.

잘 나가다가도 불쑥불쑥 암초가 터져나왔다.

예를 들어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에서는 느닷없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 수출 수요가 확 줄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외화반출 규제를 심화, 신용장 발급이 늦어지고 채권 상환에 문제가 발생했다.

러시아에서는 자체생산 공장을 설립, 라이신 수출량이 급감했다.

코로나19 때에는 물류망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2023년에는 동물약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그래프를 그리기도 했다. 하지만 동물약품 수출은 다시 일어섰다.

지난해(2024년) 다시 성장궤도에 들어섰다. 지난해 동물약품 수출액은 총 4천106억원. 전년(2023년) 3천383억원을 21.4% 뛰어넘었다.

미화기준으로는 지난해 총 3억42만2천달러(부스틴, 사료첨가제 제외)를 수출, 전년대비 16.6% 늘었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화학제, 백신 등 완제 수출이 확대된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화학제는 31.2%, 백신은 12.1%, 원료는 31.8%를 차지했다.

민·관 협력 결실 '품질·신뢰 더 높여가야'

동물약품 수출 성과에는 민·관 협력이 뒷받침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용의약품 종합지원사업을 마련, 동물약품 수출을 전폭 지원사격했다.

해외전시회 참가, 시장개척단 파견, 수출마케팅 지원, 수출 혁신품목 육성 등이다.

한국동물약품협회는 이를 활용, 효율적·체계적 수출 전략을 가동했다.

이러한 민·관 협력을 통한 수출 사례는 다른 산업에도 충분히 모범이 될 만하다는 평가다.

동물약품 수출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주요 수출국에서는 자체 생산하며, 동물약품 수입을 줄이려는 분위기다.

후발국가는 가격경쟁력으로 우리 수출영토를 야금야금 치고 들어오고 있다. 다국적기업은 방어막도 거세다.

결국 한국산 동물약품을 선택할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R&D, 품질력을 강화해 한국산하면 최고라는 믿음을 심어내야 한다. 가속페달을 밟아줄 보다 꼼꼼한 민·관 협력도 요구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