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공실률 6%까지 내려
강서·구로 등 서울 서남권에 몰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해 상반기까지 개발 가능 토지의 제약과 지역 사회 반대에 막혀 위축됐던 수도권 데이터센터 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5일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6%로 전년 동기 대비 3.0%포인트(p) 하락했다. 금융, 클라우드, IT 기업들의 코로케이션(고객 서버를 내부에서 관리하지 않고 데이터센터에 위탁하는 사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서울 데이터센터 시장의 운영 용량은 520MW로 2023년 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공사 진행 중이거나 개발이 계획된 데이터센터의 용량 또한 638MW로, 향후 1GW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영 용량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서남권(강서·구로·금천·양천·영등포 등)이다. 전체 운영 용량의 26%를 차지한다. 신규 공급은 인천과 경기 부천 권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이 지역이 향후 개발 파이프라인의 46%를 차지할 예정이다.
김수경 C&W코리아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데이터센터 개발 기조는 상반기에 비해 비교적 활발했다"고 평가했다. 2024년 하반기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로 신규 허가를 받은 사업지는 2건, 착공신고를 완료한 사업지는 4건이며 사용승인을 완료한 사업지는 5건이다.
다양한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도 관측됐다. 인베스코는 2024년 하반기 인허가를 완료한 이지스자산운용의 '안산 초지동 데이터센터'에 투자를 확정했다. 서울 영등포구에는 영국계 투자사 액티스캐피탈이 투자·개발한 '액티스 양평 데이터센터'가, 경기 용인에는 퍼시픽자산운용이 캐나다연금투자의 투자를 받아 개발한 '퍼시픽 써니 데이터센터'가 각각 준공했다.
퍼시픽자산운용은 캐나다연금투자와 함께 데이터센터 개발 투자를 위해 약 1조원(약 7억11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조성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하남 IDC'를 7436억원에 매입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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