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찰리 헐(29·잉글랜드)은 빠른 스윙 텝포와 운동 중독으로 유명하다. 하루 2시간 이상 웨이팅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헐은 남자 프로선수 뺨치는 파워 히터다. 티샷과 세컨드샷은 어김없이 힘차게 쳐 별명이 '속사포'다. 심지어 쇼트게임도 템포가 빨라 간혹 슬로우 플레이어와 동반땐 멘털리 흔들려 무너지기도 한다.

헐이 2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엄청난 운동량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헐은 미국 애리조나 현지시간으로 오전 2시 30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1라운드를 준비했다. 영국에 사는 가족과 통화를 하려고 영국 시각에 맞춰 알람을 설정해놨다. 헐은 체육관 트레드밀에서 무려 7㎞나 뛰고 노 젓기 운동에 하체 운동까지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체육관에서 땀을 쏟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거의 진이 빠질 만큼 격하고 숨 가쁜 운동을 친 헐은 오전 7시 44분 1라운드 티오프했다. 헐은 경기 전 엄지발가락에 피가 날 정도로 뜀박질에 몰두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놀라운 건 헐이 몸을 혹사한 후 나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낚아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단 한 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아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했다.
경기 후 헐은 "드라이버가 정말 잘 맞았고 덕분에 다음 샷을 좋은 곳에서 칠 수 있었다. 칩샷, 퍼팅 모두 잘했다. 자신감이 넘쳤고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길고 어렵고 빡빡한 코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가 좋다. LPGA투어 대회 코스가 더 어려우면 좋겠다"며 버디가 무더기로 나오는 이런 쉬운 코스는 썩 달갑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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