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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대체 위협, 보호 필요” vs “인류에게 큰 기회, 서포트 역할”
‘저작권 보호’ 공감대…인간 창작물 학습해야 생성AI도 발전
“처음에는 혁신이다 했는데, (인력이) 대체되기 쉬워지고 있는 단계에 와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추유진 아트디렉터스길드 콘셉트 아티스트&일러스트레이터)
“우려의 목소리들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인류에게는 큰 기회라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이재원 엔엑스엔랩스 대표)
11일 컴업2024 퓨처톡 현장에서 창작자(추유진 씨)와 창업자(이재원 씨)가 생성AI에 대한 생각을 꺼내놨다. 앞선 언급처럼 확 차이나는 시각을 보이면서도 저작권 분야에선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 업계 전반의 의견이 아닌 개인의 진단이나, 충분히 곱씹어볼만한 부분이다.
강연 마지막에 청중에게 ‘AI가 저작권의 일부가 되거나, AI를 활용한 콘텐츠로 창의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자, 찬반 의견이 거의 반반으로 나뉘었다.
이에 대해 사회를 맡은 김종민 SM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리얼라이브 이사(CCO)는 “어느 한쪽으로 확 쏠리지는 않는 것 같다”며 “반반 정도 나왔다는 얘기는 사실 이 주제에 관한 논의가 우리 사회에서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유진 콘셉트 아티스트&일러스트레이터는 미국 영화조합 아트디렉터스길드에서 재직 중이다. ‘토르: 러브앤썬더’와 ‘더마블스’ 메인 작업 등에 참여했다. 이재원 엔엑스엔랩스 대표는 패션 이커머스에 모델 착용샷 생성 등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개발 중인 기업이다. 가상 피팅 서비스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창작자) 저희는 프리랜스 베이스로 일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5명의 컨셉(콘셉트) 아티스트가 필요했던 자리에 이제 한 명 정도밖에 필요하지 않게 된다든가 이제 그런 이야기들을 종종 듣고 있긴 합니다. 컨셉 아티스트가 필요하긴 한데 시니어 한 명만 필요한 상황이고 주니어급 레벨들은 잘 뽑지 않고 있습니다. 인턴십 자체를 받지 않겠다는 성명문도 나왔다고 얘기를 듣긴 했습니다.
창업자)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서 기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스탠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AI 웨이브가 단순히 분석에만 머물던 AI에서 생성으로 넘어온 새로운 또 스텝 체인지가 일어났다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저는 작년부터 창업을 준비했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단순히 인류에게 위협이 된다라는 우려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또 다른 기회로서 다가올 것 같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제 저희가 직접 모델 개발을 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말 한 개인의 창의력을 혹은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툴로서 개발이 될 수 있겠다 이런 잠재력을 보고 있거든요.
창작자 입장에선 이미지 생성AI의 출현이 기회보다는 분명한 위기로 인식되는 듯하다. 영화산업계 중심인 미국에서 잔뼈가 굵은 추유진 아티스트도 상당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현재 학생들 졸업생들 제일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것 같긴 해요. 저는 주니어를 컷다운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보호 조치를 취한다고 생각을 했을 때 생각해 봐야 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보호 방법을 제정해도 기존에 있는 아티스트만 보호가 될 거란 말이죠. 새로 들어오는 주니어급의 사람들이나 졸업생들은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정부나 국제기구 같은 걸 통해 국제 협약을 맺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창업자 입장에선 생성AI가 생산성 증가 측면에서 눈앞으로 다가온 기회로 인식되는 모양새다.
회사에 주니어 엔지니어분들 많이 계신데 한 분의 경우에는 데이터 분석만 해보셨던 경험이 있으셨어요. 그런데 저희 회사 오셔서 챗GPT를 활용해서 웹 애플리케이션을 혼자서 뚝딱 만드셨거든요. 주니어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역량이 극대화되면서 기회로 올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제 크리에이티비티가 더 많이 발현되는 창업 창작의 산업에서는 조금 더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보고요.
하지만 창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생산성 증가는 정말 가시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새 날씨도 들쭉날쭉하고 시즌이 한 일주일만 지나도 신상품 출시가 늦어지면 옷을 못 파는 시대가 왔어요. 비주얼을 찍는 과정의 촬영과 후보정 이런 것들이 시간이 밀리게 되면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을 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생성AI가 보조를 할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오는 것 같습니다. 패션은 인류의 어찌보면 의식주의 일부잖아요. 그런 변화들을 생성AI가 서포트하는 역할을 저는 톡톡히 해내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생성AI 출현 이후 직무 능력보다는 인간성에 더 집중해서 인재를 채용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창업자) 저희 회사에서 보고 있는 인재상은 오히려 어떤 툴 혹은 어떤 프로그그래밍 랭귀지를 할 줄 아냐보다도 오히려 더 인간성에 집중을 하는 것 같아요.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보고 해결하는지, 태도, 인성 오히려 더 인간적인 걸로 많이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창작자는 생성AI가 협력자보다 경쟁자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생성AI 사용 유무 표기를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처음에는 엄청나게 빠른 핀터레스트로 내가 찾고 싶은 자료를 한 번에 바로 찾아주는 그런 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점점 생산AI 툴과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제가 같이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 경쟁자에게 난 절대 이길 수 없겠는걸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사실 회의감에 많이 빠지는 해였던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일부러 손으로 그리는 그림도 많이 그렸지만 (생성AI가) 뭔가 수채화 스타일도 너무 잘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약간 위협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그런 상대입니다.
‘워터마크 표기 의무화’가 조금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최근에 심사를 했는데 AI를 쓴 거는 미드저니 이런 식으로 표기를 하신 분들이 있고 봤을 때 제가 AI를 썼는지 아닌지를 좀 평가하는 대상이 되긴 하더라고요. 저는 그래도 크래프트맨십(장인정신)에 밸류를 좀 주고 싶어요. 아이디어만 쳐서 바로바로 뽑아낸 이미지가 아니라 뭔가 일련의 과정, 생각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냈고 또 이걸 어떻게 수정했느냐의 과정을 보여주려면은 그런 표기 의무화가 있으면 조금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긴 했어요.
저작권 보호 측면에 대해선 창업자도 적극 공감하면서 그러한 바탕 위헤서 생성AI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자) 저작권 관련해서 많은 소송들이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고 저희 같은 작은 스타트업들은 큰 (AI)모델사와 이제 콘텐츠를 소유한 업체들 간의 경쟁 소송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주시하고 있고요. 그래서 일부는 퍼블릭 데이터로 트레이닝을 허용한 일본에 지사를 두기도 하는 등 리스크를 좀 헷지(대비)하려는 움직임도 있고 제가 가진 있는 생각 혹은 업계에 많은 분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이 모델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 인간의 창작물을 가지고 학습을 해야 성능이 올라가는 구조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작권을 보호함으로 인해 우리가 쓸 데이터가 사라진다라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창작이 더 일어나야만 AI 모델이 개선된다라는 생각으로 많이들 생각이 변화하고 계세요.
그래서 저는 저작권 보호에 있어서도 저희가 상생을 하면서 올라갈 수 있어야 되는 거지 너무 강하게 압박을 한다든지 너무 느슨하게 한다라고 했을 때 조화가 무너질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면 협력자로서 같이 진보할 수 있는 구조를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