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AFP 등 주요 외신에 의하면 중국이 지난해 주요 기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재생 가능 에너지 추가에도 불구하고 석탄 의존이 지속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탄소 집약도(국내총생산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는 3.4% 감소해 정부 목표치인 3.9%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2020~2025년 목표였던 18% 감축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에너지 및 청정 대기 연구 센터의 라우리 밀리비르타 수석 분석가는 “2030년까지 탄소 집약도를 2005년 수준의 65%로 낮추겠다는 중국의 목표 달성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2026~2030년 사이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22% 감소해야 하는데, 이는 중국의 파리협정 이행에 대한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동시에 재생 에너지 강국으로 평가받는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 도달, 206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석탄 의존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 둔화와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 피시먼 랜타우 그룹 수석 매니저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의미 있는 배출량 감소를 위한 구조적 조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며 “계획된 대규모 원자력 및 수력 발전이 가동되기 전까지는 석탄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크탱크 엠버의 아시아 담당 수석 에너지 분석가 무이 양은 “산업 부문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청정 에너지 인프라 구축 속도가 에너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산업 생산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시장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B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총 에너지 소비량은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석탄이 여전히 국가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재생 가능 에너지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모든 추가 전력 수요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충족할 단계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데 이 임계점을 넘어서면 석탄 전력 사용이 절대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올해 말까지 2026~2030년 제15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2월까지 파리협정에 따른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제출해야 하지만, 아직 이를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UN 관계자들은 올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새로운 NDC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