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베리, 버티는 팀에서 나아가는 팀으로…2년 7개월 공백기 깬다

2025-11-30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저희처럼 기복이 있는 팀도 있죠. 저희는 묵묵히 버티는 팀입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은 보이그룹 베리베리 멤버들(동헌, 계현, 연호, 용승, 강민)과 만나 2년 7개월 만에 컴백을 한 소회 등 앨범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앞서 베리베리는 오는 1일 오후 6시 네 번째 싱글 앨범 ‘로스트 앤 파운드(Lost and Found)’를 발매한다. 지난 8일 서울 공감센터 공감홀에서 열린 팬미팅 ‘2025 VERIVERY FANMEETING ‘Hello VERI Long Time’’을 통해 오랜만에 팬들과 호흡을 맞춘 이들은, 롤러코스터 같은 팀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온 ‘묵묵히 버티는 팀’으로서의 색깔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긴 공백기를 깨고 돌아와서 기쁘고, 무엇보다 기다려주신 팬 분들께 감사해요. 준비할 시간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그 안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동헌)

베리베리는 데뷔 때부터 멤버들이 작사·작곡과 안무 창작, 영상·디자인 작업까지 폭넓게 참여해 ‘크리에이티브돌’로 불려왔다. 이번 싱글에서도 그 기조는 이어졌다. 멤버들은 ‘오랜만의 컴백’이란 부담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일”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멤버들이 훨씬 더 주도적으로 참여했어요. 7년 동안 해보고 싶었지만 못 했던 음악 스타일도 과감하게 넣었고, 안무도 더 신선한 버전을 고민했죠. 능동적으로 만든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용승)

■ 전환이 된 Mnet 서바이벌 ‘보이즈 2 플래닛’

‘긴 공백기’라는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멤버들은 다양한 길을 모색하며 성장의 밑거름을 다졌다. 연호는 뮤지컬 무대에 섰고, 용승은 연기를 병행하며 표현 방식을 넓혔다.

가장 큰 전환점은 Mnet ‘보이즈 2 플래닛’이었다. 동헌·계현·강민이 출연해 매 라운드 존재감을 보였고, 막내 강민은 개인 평가에서 최종 9위를 기록했다. 멤버들은 프로그램으로 얻은 관심을 팀의 새로운 출발로 연결시키는 것이 이번 활동의 과제라고 짚었다.

“멤버들이 서바이벌에 나가고 저희는 라이브로 응원하면서, 남아있던 멤버들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 시간이 오히려 다음을 준비하게 만들었습니다.”(연호)

“서바이벌은 노림수라기보다 제안이 와서 잡은 기회였어요. 관심을 얻긴 했지만, 아직 그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지금의 관심을 사랑으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강민)

동헌에게 이번 컴백은 전역 후 첫 앨범이다. 그는 군 복무 기간 동안 “도전을 미뤄둔 시간”을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멈춰 있는 듯한 공백기 속에서, 스스로가 멀어질 수 있다는 불안을 마주했고 결국 기초 체력을 다시 세우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군 복무 하면서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어요. 도전을 안 했던 것에 대한 후회가 있었고, 멈춘 사이에 다 끝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실력 향상에 집중하면서 기초를 다시 다졌습니다.”(동헌)

팀은 공백기 중 재계약도 마쳤다. 멤버들은 불확실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에게 확인이 필요했고, 그 답이 “계속 무대에 서고 싶다”는 쪽으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회사와의 소통 과정에서도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방향성도 확인됐다.

“국내 음원 차트 100위 안에 들고 싶어”

앨범명 ‘Lost and Found’는 ‘분실물 보관소’를 뜻한다. 멤버들은 그 단어에 팬을 직접 만나지 못했던 시간의 결핍, 무대를 자주 보여주지 못했던 아쉬움을 담았다고 했다.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확인한 뒤, 이번 싱글로 ‘찾는 과정’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팬 분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하지 못한 게 2년 반 동안 가장 큰 한이었어요. 로스트 앤 파운드라는 말처럼, 분실물 보관소에 있던 마음들을 이번 앨범으로 되찾고 싶었습니다.”(연호)

다만 멤버들이 말하는 ‘갈증’은 단번에 사라지지 않는다. 팬을 다시 만나는 한은 조금 풀렸지만,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대로 증명해야 한다는 과제는 남았다고 했다.

“음악 방송 1위 타이틀을 꼭 받고 싶어요. 예전에 빌보드 월드 디지털 세일즈 송 차트에 들어가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큰 차트에서 놀아보고 싶습니다. 국내 음원 차트 100위 안에도 들고 싶어요.”(연호)

베리베리는 버티고 또 버틴다. 공백기 동안 쌓인 불안과 미련을 숨기지 않되, 그 감정을 오히려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다.

“무대할 때 정말 재밌는 팀이에요. 아직 관심만 가지고 계신다면 무대 밖에서의 케미도, 무대 위에서의 변화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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