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AIB 올해의 최고경영자 수상

2024-07-04

28년 만에 아시아 금융인으로 첫 수상

“미래에셋 설립 이후 매일 쉬지 않고 일했다. 일요일 새벽 3시쯤 일어나서 오전 6시 이전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당시 미래에셋은 충분한 자본도, 쌓인 명성도 없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국제경영학회(AIB)에서 ‘올해의 국제최고경영자상’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AIB는 세계 저명학자 및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경영 분야 학회로 지난 1959년 미국 미시간에서 설립됐다. 현재 세계 90여개국, 34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올해의 국제최고경영자상은 소니그룹 아키오 모리타 회장,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 등이 수상했으며 한국 기업인이 이 상을 받은 건 1995년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후 박 회장이 28년 만이다. 아시아 금융인이 받는 건 박 회장이 처음이다.

이날 박 회장은 작은 규모의 회사였던 미래에셋을 오늘날 대형 증권사로 성장시킨 과정을 소개했다.

박 화장은 “어려웠던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지만 이 순간까지 이끌어준 몇 가지 경험을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일, 상실감 극복을 위해 리더들에 관한 독서를 시작했던 일, 그리고 1979년 대학에서 금융 강의를 접하면서 주식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당시에는 무자본으로 금융 회사를 창업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었기에 먼저 금융업 기업가로서의 목표 달성을 위한 10년 계획을 수립했고, 국내 증권사 직원으로의 경험부터 쌓기로 결정했다”면서 “31살에 국내 최연소 지점장이 됐고, 이어 본부장이 됐다. 약 10년 후엔 투자자의 지원으로 1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해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국 시장을 강타했을 때 미래에셋 최초 사업 부문인 벤처캐피탈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한국 최초로 주식형 뮤추얼 펀드를 시장에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미래에셋은 투자자에게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투명한 정보에 기반한 투자의 가치를 제공했다. 예상치 못한 성공은 한국 주식시장을 글로벌 관점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해줬다”고 했다.

그간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맡아 해외 사업 발굴에 전념해 온 박 회장은 그간의 노력도 소개했다.

그는 “미래에셋 설립 3년 후 영어를 배우기 위해 40대 최고령 학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UC 버클리 영어 입문 과정에 등록했다”면서 “어학연수 과정을 마친 후 하버드대 최고경영자 과정에 등록해 해외에서의 학업을 계속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하며 그들의 전략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영문으로 된 도서, 경제 데이터와 혁신 기업을 다루는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 최소 500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읽으려고 노력했다. 현재도 이때의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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