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푸른뱀의 해…주목받는 보험업계 뱀띠 CEO는?

2025-01-02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보험사 뱀띠 수장들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험사 뱀띠 CEO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이문구 동양생명 대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 등이다. 특히 각사별로 풋옵션 분쟁, 인수합병, 수익성 개선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현재 어피니티 컨소시엄(가디언홀딩스, 베어링PEA, IMM PE, 헤니르 유한회사)과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두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는 신 회장에게 어피니티가 보유한 풋옵션 가격을 재산정하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풋옵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하루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에 달하는 간접 강제금을 내야 한다.

어피니티는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01%를 주당 24만5000원에 사들였다. 당시 어피니티는 2015년까지 교보생명이 상장하지 못하면 신 회장에게 해당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상장이 이뤄지지 않자 어피니티는 2018년 주당 40만9912원에 풋옵션을 행사했고 신 회장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현재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매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문구 대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불법대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연 및 불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했는데 우리금융이 정기검사와 동반되는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게 되면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차질이 생기게 된다. 우리금융 정기검사 결과는 올해 초 나올 예정이다.

경영 성과를 인정받으며 손보업계 최연소 CEO 자리에 오른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올해도 실적 개선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IFRS17 회계기준 아래에서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집중했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당기 순이익은 1조4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또 MG손해보험 인수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MG손보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약 1조원 가량의 자본확충 문제와 노조 반발 등으로 완주 여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MG손보 노조의 반발로 메리츠화재는 아직까지 실사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올해에도 여성전문보험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취임한 나 대표는 금융권 최초로 ‘라이프플러스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하고 여성 연구를 바탕으로 여성 고객에게 특화된 보장과 서비스를 담아 주목받았다.

이후 출시한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은 총 17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하며 여성보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은 난임과 임신·육아, 부인과 암 등 다른 상품에 없는 여성 전용 특약으로 2030 여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7월 누적 원수보험료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연임에 성공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는 수익성이 낮은 미니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운전자보험, 건강보험, 화재보험 등 장기보험을 확대하며 적자탈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NH농협손해보험을 이끌게 된 송춘수 대표는 농작물재해보험의 보장품목 확대 등에 따른 손실 방어에 집중할 전망이다. 농협손보는 손보사 중 유일하게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을 취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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