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층 30% 재진입...중도층 실망감, 여야 모두에 등 돌려

2025-10-11

NBS, 무당층 비율이 6월 4주 이후 빠짐없이 국힘 지지율 앞서

강원·제주(39%), 서울·대전·세종·충청(30%) 지역에서 무당층 비율 높아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무당(無黨)층 비율이 다시 30% 선을 넘어섰다. 지난 대선 직후 18% 수준이었던 '지지 정당 없음' 응답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가 8월 3주에 30%를 찍은 뒤 소폭 등락을 거쳐 10월 첫째 주 조사에서 다시 30%에 재진입한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무당층 비율은 30%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의힘의 지지도(22%)보다 8%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무당층 비율은 2주 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무당층은 6월 4주 조사 이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앞서고 있다. 특히 무당층 비율이 30%에 재진입하면서 더불어민주당(41%)과의 격차는 좁혀진 반면, 국민의힘(22%)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이 두드러졌다. 20대에서 45%가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30대(42%)가 뒤를 이으며 청년층 10명 중 4명 이상이 현 정치권에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25%), 40대(23%), 50대(22%), 60대(18%) 순으로 무당층 비율이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지역이 39%로 무당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서울과 대전·세종·충청 지역 역시 각각 30%를 기록해 두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비슷한 시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달 25~26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9월 4주차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3.3%(0.9%포인트 하락), 국민의힘 38.3%(0.3%포인트 하락)로 양당 모두 직전 주 대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무당층 비율은 9.1%(1.6%포인트 상승)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양당의 지지율 하락이 무당층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무당층 증가 현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 관련 질문에 "국민의힘 지지율도 지지율이지만, 대통령 지지율, 민주당도 하락 중"이라며 "국민의힘은 상승하다가 잠깐 답보 상태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국지표조사(NBS)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또한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두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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