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View] 고귀한 뮤즈, 시민 인문 활동가 최미선 한약사

2025-02-14

최미선 이사를 만나기 전 그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반복적으로 들었다. 돈 잘 버는 한약사였는데 인문학 하겠다고 그 일을 때려치운 대단한 사람이라고. 한약사가 얼만큼 큰돈을 버는 직업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하다는 것이 부를 보장하는 직업을 때려치운 일인지, 인문학 활동을 말하는지, 그게 아니라면 뭐가 대단하다는 건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 관한 단순 정보와 공감할 수 없는 인식을 강요당하는 일은 무척 불쾌했다.

그렇게 불편한 선입견으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별 감흥이 없었다. 상대적 평가절상 후의 결과적 평가절하였다고 할까. 나 역시 그런 강요를 한 때가 많았기에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반성했을 뿐. 만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넓은 영화인에게 돈 잘 버는 일, 사회적 공헌, 이외에도 수많은 대단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 인터뷰는 2024년 5월에 진행했다. 「제1회 사람人터뷰 상영회」에 이어 다른 인터뷰이들과 함께 제2회 상영회 때 영상을 소개하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바쁜 한 해였다 보니 차일피일 미뤄지게 됐다. 하지만 늘 그에 대한 채무 의식이 있었다. 왜냐하면 울산저널과 연을 맺으면서 몇 년 동안 지켜본 그는 울산에서뿐만 아니라 내 인생 전체를 훑어봐도 만나기 어려운 뮤즈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빨리 그의 이야기를 소개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었다.

갖고 싶은 건 반드시 가져야 하고 소유나 필요가 필요 없는 사소한 이유가 하나라도 있다면 과감하게 버리는 성미다 보니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는 게 더 나은, 또는 그래야 하는 우유부단한 인연은 그가 처음이었다. 삶에 대한 태도가 어떤 면에선 비슷하기도 한데 여러 면에서 나와 크게 다른 사람이다. 강한데 부드럽고, 연한데 카리스마가 있다. 커다란 유리병에 공갈 같은 스티로폼 몇 개 넣은 마음과 의지가 아니라 적당한 크기의 그릇에 공기의 원자 하나도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압축된 것들로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사람이다. 단정하고 품격 있으며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다. 내가 정의하는 최미선은 그런 이다.

Q. 어릴 때부터 목소리가 특이하단 얘기 안 들었나?

좋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 중성적인 느낌이라고들 한다.

Q. 울산저널의 이사이자 필진이다.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

시민 인문 활동가.

Q. 종종 사람들이 최미선 약사를 말할 때 인문학 활동을 위해 모든 걸 버린 사람이라고 한다.

정확히는 약사가 아니라 한약사다.

울산에서 초, 중, 고, 대학교를 다 나왔다. 지금은 크게 좋아졌지만, 당시는 울산이 남성 중심의 도시였다.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여성들에게 일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학원강사, 학습지 강사, 사무보조, 이 정도였다. 그래서 안 되겠다, 뭔가 다른 일을 찾아봐야겠다 싶어서 수능을 보고 다시 대학에 들어갔다.

한약사가 되어서 다른 지방에서 근무했고, 학교도 더 다녔고. 그러다가 2010년쯤에 다시 울산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10년 정도 외유를 한 사이 울산에서 난 이방인이 돼 있었다. 그사이에 친했던 친구들은 울산을 떠나기도 했고, 결혼해서 육아나 다른 생활로 바쁘기도 했고, 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놀자고 만난 친구들과 얘기가 잘 통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그래서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 도움받았던 책들을 같이 읽어보자는 취지로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작은 독서회를 만들었다. 나에게 이 모임은 다시 돌아온 울산에서의 삶에 도움이 됐고, 함께 책을 읽은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됐다. 변화하는 모습들을 스스로 바라보면서 이걸 좀 더 확장하기 위해 큰 조직으로 만들어 나갔다. 그게 ‘망원경’이라는 인문학 단체이다.

Q. 2022년과 2023년에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다가 다시 한약사로 갔는데, 혹시 생활고의 문제였나?

2년 동안 생업이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인문학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고 왕성하게 활동했다. 다시 본업으로 돌아간 가장 큰 이유가 생활고이기도 했지만, 인문학 활동에서 잠시 쉬면서 돌아봐야 할 이유가 있었다.

망원경이라는 단체에서 ‘인문숲’이라는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말 그대로 협동조합은 협동이 돼야 하는 건데 협동을 끌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혼자서 협동조합의 모든 일을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2년 동안 무리함이 누적되면서 한계를 느끼게 됐다.

Q. 주변에서 리더십과 추진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협동조합에서 어떤 어려움을 느꼈을까?

망원경이라는 조직과 인문숲이라는 조직에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망원경은 게릴라 같은 조직이다. 특정한 장소가 없어도 되고, 모임 그 자체가 중요해서 이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모여서 활동한 뒤 다시 자기 삶의 영역으로 돌아가면 된다.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와서 토론하기도 하고, 토론의 결과물을 모아서 책을 내기도 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하고자 할 때 커다란 힘이 들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인문숲이라는 단체는 명확한 목표가 있고 규율이 있는 조직이다. 조직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 자금을 모았고, 단체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으며, 이 장소와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자본이 들어가야 했다. 이 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지원사업이든 후원이든 협찬이든 어디선가 무언가를 끌어와야 했다. 이건 게릴라 같은 조직이었던 망원경과 달리 유지를 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본이 들어가야 하는 조직인 것이다. 망원경과 시스템이 완전히 달랐던 거다.

자본이 개입되는 순간부터 인문숲이라는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과정에 자본이 가장 우선하게 되었고, 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등 모든 일들이 한 사람만의 역량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많은 사람의 역량이 필요한 일이다. 내 한계였을까, 잘 안됐다.

협동조합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협동 그 자체도 어려웠지만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기금을 끌어와 집행해야 하는데,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는 기금의 규모가 너무 작았다. 그런데도 그 기금을 집행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행정적 절차는 너무도 많다. 서류도 많고. 200만 원 지원받아 집행하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엄청나게 많았다. 그러니 이 모든 걸 혼자 수행하고 이끌어가는 게 힘들었던 거다.

Q. 아침마다 꾸준히 유튜브에 게시하는 영상물이 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생업에 다시 복귀하면서 책을 많이 읽지 못할 환경이 조성됐다. 피곤하다는 등의 핑곗거리들이 많이 생겼던 거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한 게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시대에 맞는 인문 활동 방식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의 문제였다. 혼자 공부하는 게 아니라 같이 공부하는 것.

예전에는 우리가 공부하는 내용을 누군가에게 주입식으로 전달하려고만 했잖나. 인문 활동이 가능한 생태계가 아니었던 거지. 하지만 지금의 인문 활동은 양상이 변했다.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같이 한번 해볼까, 이런 활동은 어떨까, 이렇게 제안하고 함께 해나가는 것이다. 그 두 가지가 딱 맞아떨어졌던 것이 온라인을 통한 ‘스터디 위드 미’라는 콘텐츠 제작이었다.

매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한 시간 동안 책 읽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내보낸다. 화면 전환도 없고 카메라-워킹도 없고 어떠한 대사도 없고 어떠한 말도 없다. 음악 소리와 책장 넘기는 소리와 가벼운 백색 소음만 있을 뿐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같이 읽는 거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책을 읽지만 독서라는 연대감으로 연결돼 있다.

점차 같이 책 읽는 친구들이 생겼다. 처음엔 나왔다 안 나왔다 하던 친구들도 언제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걸 보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고, 함께 책을 읽는 경험을 공유하면서 각자 읽는 양과 속도가 다르다는 걸 체험적으로 알고 나서는 꾸준히 함께하며 책을 읽고 있다. ‘스터디 위드 미’라는 인문 운동에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Q. 이전에 울산저널에서 직접 기획하고 출연하며 편집했던 좋은 영상 콘텐츠가 많았다. 최근 그걸 숏폼으로 재생산해서 본인의 유튜브 계정에 게시한 영상들의 반응이 무척 좋다. 이 작업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내가 유튜브에서 뭘 자주 보느냐를 점검해 봤다. 거의 쇼츠 중독 수준이더라.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계속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짧은 콘텐츠 안에 내가 주워 들어야 할 것들도 있더라. 어차피 사람들은 숏폼을 계속 볼 것이고, 그렇다면 이 가운데 인문학 콘텐츠 하나 탁 들어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짧게 짧게 잘라서 올려보고 있다.

Q. 새로운 것이든 기존의 것을 재구성하든 뭔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 앞으로 인문학 활동에 대해 추가로 계획하는 게 있나?

당장은 새로운 뭔가를 더할 계획은 없고, 지금 하는 일들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계속 이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문 활동이란 특성상 시간과 공이 좀 들어가는 일이거든. 꾸준히 읽어야 하고, 꾸준히 사유해야 하고, 꾸준히 뭔가를 생산해 내야 한다, 글이든 사진이든 그림이든. 꾸준한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걸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망원경에서 진행 중인 일이 인문 고전을 읽어보는 것이다. 우리가 소문으로만, 풍월로만 들었던 아주 어려운 그런 고전들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톤의 <향연>을 함께 읽고 있다. 예전에 망원경에서 읽긴 읽었는데 그땐 꼼꼼하게 읽지 않았다. 그냥 누군가 읽고 발제하고 토론하는 그 정도였다. 지금은 장별로 나눠 가면서 왜 이 인물은 이렇게 말했을까, 이 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꼼꼼히 읽어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책 한 권 읽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만나는 횟수도 책 한 권에 네 번, 다섯 번. 일주일에 한 번 만나기도 하고 격주로 만나기도 하고, 사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만나고 있다.

단순하게 책 한 권 읽었어, 그런 거 말고 정말 그 책을 읽으면서 책에 담겨 있는 섬세한 것들을 찾아내고 해석하고 받아들이면서 나를 변화시키고 내 삶을 변화하게 하는 그런 활동들을 꾸준히 지치지 않고 지속해서 해나가는 것, 그게 내 현재의 목표이다.

Q. 이전에 울산저널에 영상으로 기록한 것처럼 지금의 활동도 기록하고 있나?

영상 기록은 안 하고 있다. 후기를 올리는 활동 하나 하고 있고, 지금은 영상 작업 대신 녹음 작업을 한다. <향연>이라는 책의 특성이 여러 사람이 모여 담론을 벌이는 거다. 그 형식에 맞게 우리만의 향연의 담론 장을 텍스트로 풀어서 책을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Q. 굉장히 아깝다. 영상으로 남기면 정말 좋은 콘텐츠가 될 텐데.

같이 읽고 같이 토론하면서 영상으로 우리의 활동을 기록하는 것에 대한 숙원들이 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서로 상승해 나가는 어떤 것들이 있는데, 말하자면 말과 말이 쌓이고 개념과 개념들이 쌓이면서 감정적 카타르시스가 탁 터지는 순간들이 있다. 현장에 있지 않으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런 것들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Q. <향연> 같은 작품은 해석의 여지도 정말 많고 할 말도 참 많은 작품이다. 학교에서 교육용 자료로 배포할 수도 있는 등 울산저널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너무 아까운 활동이자 콘텐츠다.

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이겠다. 하지만 사람의 품이 들어가는 일이라 함부로 해주세요, 하겠습니다, 이렇게 선뜻 나서기가 어렵더라. 지금 녹취 작업도 이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분담해서 하는 중이다. 오늘은 네가 녹취 다 풀어라, 오늘은 내가 풀게,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서 그걸 모아 작업을 하는 건데 이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Q. 이제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이런 말을 하긴 좀 조심스럽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인데 결혼을 안 했다. 왜인가?

나도 궁금하다. 왜 안 했을까. 음… 왜 결혼을 못했을까, 또는 안 했을까…. 굳이 말한다면, 딱히 결혼하고 싶다는 대상이 없었다. 연애를 안 해본 것도 아니고, 데이트를 안 해본 것도 아니며, 결혼 직전까지 간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상황들이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내 인생에 최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든다. 난 내 삶의 모든 순간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남자, 결혼,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 그런 게 내 삶에 안 들어온 건가… 나에게만 너무 집중했나… 그런 생각들. 어쨌든 결혼과 남성에 집중했던 기간은 내 삶에 그렇게 많지 않았다.

눈높이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난 남자에 대한 내 눈높이를 모르겠다. 그렇게 많은 남자를 만난 적도 없고. 친구들이 그러더라. 어차피 결혼 안 할 거, 눈은 절대로 낮추지 말라고. 그게 너의 자존심이라고. 그런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내 인생에서 후회해야 할 일 중의 하나에 결혼 안 한 것은 결코 포함되어 있지 않다.

Q. 살면서 후회되는 것 두 개만 얘기해 달라.

그림을 꾸준히 그리지 않은 것. 그림을 잘 그리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그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살면서 순간순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굉장히 높았다. 도화지를 채우고 싶다는 그런 욕구. 그래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다가 어떤 상황에서 그림 그리기가 중단되고 2, 3년씩 그냥 넘어갔다가 다시 그림 그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길 계속 반복해 왔다. 여전히 그림에 대한 욕망이 있고 지속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피아노를 꾸준히 안 친 것.

Q. 후회되는 일들이 모두 예술과 연관돼 있다. 어릴 때 어떤 자극이 있었다거나 살아오면서 특별한 계기 같은 게 있나?

아마 어렸을 때 예술적 경험이 충족되지 않아서 그런 걸 거다. 어릴 때 부유하지 않았거든. 그래서 먹고, 학교 다니고, 하는 이외의 활동에 대해서 꿈꿀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미련이 남은 것일 수도 있다.

Q. 대개 가난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 가난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아서 일단 돈부터 충분하게 벌 생각부터 한다. 하지만 최미선 이사의 가치는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가난했던 시절이 가난으로 인해 불행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불행했던 순간들은 분명히 있었지만, 그 불행들의 원인이 가난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질적 가난은 나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그저 생각과 마음의 가난이 싫을 뿐이다. 굳이 가난에 대한 내 가치가 어디 있는지 찾아야 한다면 그건 정신과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아보니까 내 삶을 유지하는 데 그렇게 많은 돈이 들지 않더라. 밥도 두 끼밖에 안 먹고, 액세서리가 전혀 없잖나. 화장도 한 달에 한두 번밖에 안 하니 화장품값도 안 든다. 심지어 샴푸값도 안 든다. 샴푸를 안 쓰고 비누만 쓰니까. 왜 샴푸를 써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Q. 모발용 샴푸와 피부용 비누는 다르지 않나? 뻑뻑하지 않던가?

전혀 다르지 않다. 비누를 써서 머릿결이 뻑뻑한 건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면 된다. 구연산이 천연 윤활제거든. 구연산을 풀어서 헹궈 내면 모발도 튼튼해지고 모발 건강에도 좋다. 냄새도. 난 샴푸와 린스 같은 걸 안 쓴다. 10년 동안 구연산만 썼다.

Q. 한약사라서 이런 걸 아는 건가? 이런 걸 유튜브로 해야 하는데.

맞다. 직업적인 특성도 있겠지. 채널을 따로 만들어야 하나 싶다.

Q. 채널에 구독자 수는 어떻게 되나?

900명. 유튜브가 1000명에 4000시간이 넘어야 콘텐츠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지는 구조이지 않은가. 4000시간은 이미 넘었다. 구독자 수가 400, 500명쯤 됐을 때 이미 4000시간을 넘겼다. 말하자면 내 구독자들은 골수팬인 거다, 다들. 골수팬은 많은데 저변 확대가 좀 어려운 것 같다.

Q. 좋댓구알, 홍보 좀 하지.

좋… 좋… 좋… 어… 어…?

Q. 좋아요, 댓글, 구독, 알림 설정.

끝에 이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좋아요, 구독해주세요, 살짝 넣긴 하는데.

Q.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다. 울산저널 구독자, 이사 등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보시라.

난 공동체 힘을 믿는 공동체주의자이다. 울산저널이라는 매체를 매개로 울산저널 이사진이라는 공동체가 형성돼 있지 않나. 공동체가 모여서 잘만 놀 수 있다면 대단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가 공동체로 묶여 있으면서도 잘 못 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모여서! 같이! 잘! 놀아! 봅시다!

이민정 기자

[저작권자ⓒ 울산저널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