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프런티어: K를 넘어서

“피자 한 판 시킬까?”
늦은 밤, 작업실에서 허기를 달래던 누군가 던진 말이다. TV 화면에는 화려한 K팝 아이돌의 뮤직비디오가 흐르고 있었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피자. 이제는 뉴욕의 길거리에서도, 서울의 배달 앱에서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세계인의 음식이 됐다. 하지만 우리가 주문하는 피자가 과연 이탈리아의 맛과 정신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까? 대부분은 그저 피자라는 이름의 잘 팔리는 ‘상품’일 뿐, 원조의 문화적 맥락은 희미해진 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