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 로하스 주니어(35·KT)의 힘의 원천은 가족이었다. 로하스는 “아빠 사랑해요(we love papi)”라는 문구와 자녀의 사진이 프린팅된 양말을 신고 시즌 1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KT는 지난 2일 LG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인 9점을 몰아치며 9-5로 이겼다. 다득점 승리의 포문을 연 선수는 로하스였다. 로하스는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간 직후 강백호의 2루타에 힘입어 홈인했다.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오른 타석에서는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강한 1번 타자’의 위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로하스는 개막 후 8경기에서 타율 0.111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꾸준히 볼넷을 골라내 매 경기 출루하긴 했지만 좀처럼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전날 로하스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은 그간의 안타 갈증을 해소하는 고무적인 장면이었다.
로하스는 경기 후 “작년 영상과 현재 영상을 비교해 보니 타격 타이밍을 바꾼 게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라며 “유한준 타격 코치님이 예전에 좋았을 때의 모습으로 다시 바꿔보자고 하셔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한 게 오늘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6년 차인 베테랑 외국인 선수 로하스는 이번 시즌 조정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존에 대해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올해 ABS존이 작년과 비교했을 때 구장마다 편차가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 적응하는 데에 혼란이 있었다”라며 “ABS 자체는 공정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데 구장마다 ABS 존이 동일하게 정립이 돼 있다면 선수로서도 이해하기가 더 편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제가 시즌 초반 결과가 안 좋았던 게 ABS 때문이라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저는 존을 정립하고 투수와 카운트 싸움을 하는 스타일이라 바뀐 ABS 존을 고려하다 보니 많이 혼란스러웠고 그래서 좀 더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이날 특별한 양말을 신고 경기에 임했다. 양말에는 “아빠 사랑해요(we love papi)”라는 문구와 자녀의 사진이 프린팅돼 있었다. 로하스는 “아내가 선물해 준 양말인데 이걸 신고 경기를 하면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가족들이 어제 한국에 들어왔는데 오늘 그 응원의 힘을 받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그라운드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