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디자인 출원 중 여성의 출원 건수가 25년 새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디자인 출원 건수는 소폭 줄어들었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1999년 1497건이었던 여성의 디자인 출원 건수는 지난해 7776건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의 디자인 출원 건수는 1만 8176건에서 1만 4164건으로 감소했다. 디자인 출원의 여성 비중은 1999년 7.6%에서 지난해 35.4%로 불어났다.
최근 여성의 디자인 출원 바람은 30대 이하 청년층이 주도하고 있었다. 지난해 여성의 디자인 출원 중 30대 이하의 출원 건수는 3639건이다. 전체 연령대의 출원 중 절반가량을 30대 이하가 차지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여성 출원은 상승 흐름을 유지 중"이라며 "디자인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품별로 살펴보면 여성 디자인 출원은 문구류, 장식용품과 같이 젊은 소비자 취향과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식품 및 문구류 분야는 2022년 이후 여성의 디자인 출원 수가 남성의 디자인 출원 수를 앞지르고 있다.
특허청은 이러한 흐름에 대해 단순한 품목 선호 차원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시장 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해석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마케팅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잡은 후 유행에 민감하고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여성 창작자들이 빠르게 아이디어를 시장에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춘무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디자인은 트렌드 변화가 가장 빨리 반영되는 지식재산 영역”이라며 “여성 창작자의 활발한 참여가 산업 전반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