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006260)에식스솔루션즈의 5000억 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대미 관세를 타결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던 ‘6000억 달러(약 857조 원) 대미 투자’의 일환이지만 한국거래소가 중복 상장 잣대를 들이대며 발목을 잡으면서다. 자칫 자금 조달 골든타임을 놓쳐 미국 권선 시장 1위 지위를 경쟁사에 내주는 것은 물론 한미 양국 간의 중요 약속마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에식스솔루션즈는 이르면 금주 내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다.
막바지 작업 중이지만 거래소의 ‘주주가치 보호’ 요구가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거래소는 ㈜LS의 연결 매출 기준 기여도가 0.7% 수준에 불과한 LS에식스솔루션즈가 상장할 경우 모회사 (주)LS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보완책을 요구하고 있다. LS에식스솔루션즈의 지난해 매출은 1억 2900만 달러(약 1900억 원)로 ㈜LS 전체 연결 매출(27조 5447억 원) 대비 비중의 0.7%를 차지한다.
‘韓 6000억弗’ 트럼프 약속 어쩌나…LS 30억弗 투자 ‘제동’
‘쪼개기’ 아닌 M&A 증손회사…“0.7% 매출에 과도한 잣대”
이번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언급한 ‘한국 기업 6000억 달러’ 대미 투자 건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LS그룹을 적시해 2030년까지 미국 전력망 인프라에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5000억 원 규모의 이번 LS에식스솔루션즈 증설이 여기에 포함된다. 국가 간 약속 이행이 거래소의 문턱에 가로막혀 차질을 빚게 된 셈이다.
LS 측은 거래소의 중복 상장 잣대가 명백한 확대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LS에식스솔루션즈는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사례처럼 기존 사업부를 떼어낸 ‘쪼개기 상장(물적분할)’이 아니기 때문이다. LS에식스솔루션즈는 LS가 2008년 인수한(M&A) 100% 미국 현지 법인으로 지배구조상 ‘LS(95.4%)→LS아이앤디(100%)→슈페리어에식스(78.95%)→에식스솔루션즈’로 이어지는 증손회사다. LS에식스솔루션즈 생산 공장과 판매처는 모두 해외로 국내 사업은 한 건도 없다.
“1712억 소각 이미 이행 중”…나스닥 직행 ‘만지작’
1위 뻇길라, 투자 적기 놓치면 美 점유율 50% 무산
이번 IPO로 조달하는 5000억 원은 AI 데이터센터와 테슬라 전기차 모터용 권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현지 설비투자에 전액 투입될 예정이었다. 현재 북미 1위(점유율 19%)·유럽 1위(28%)인 LS에식스솔루션즈는 이 투자로 2028년까지 북미 점유율 50%·유럽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리아 마그넷 와이어 독일 엘렉트리솔라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증설 경쟁에 나선 상황이라 적기 투자를 놓칠 경우 1위 지위 수성이 불투명해진다.
거래소가 요구하는 추가 주주보호 방안 역시 LS로서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LS는 이미 1712억 원(100만 주)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 지난 8월 1차로 50만 주를 소각 완료했으며 내년 1분기 중 2차(50만 주) 소각을 앞두고 있다. ROE 8% 달성 배당금 매년 5% 이상 증액 등 주주환원책을 이미 이행 중임에도 거래소가 추가 조치를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LS가 국내 상장을 포기하고 나스닥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미 투자 약속 이행이라는 대승적 차원까지 막아서는 셈”이라며 “결국 우량 기업 유치는커녕 국내 투자자들만 비싼 수수료와 세금을 내며 미국 증시에서 직접 거래하라고 등을 떠미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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